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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커플이 헤어졌다. 남자 A군의 나이는 서른, 여자 B양의 나이는 스물일곱. 같은 학교 같은 과 캠퍼스 커플 출신(?)으로 A군이 군에 갔다오고나서 당시 갓 들어온 파릇파릇한 새내기를 채갔다고 해서 시기어린 질투도 꽤나 먹었던 터였다. 강의실 맨 앞자리에 무려 핑크색 커플티 씩이나 입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셨으며 식당에서 서로에게 밥을 먹여주는 만행과, 학교 내의 작은 공원에서 무릎 베개를 하고 누워있는 행각이 몇번이나 드러나 교내를 닭살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커플이었던걸로 기억한다.^^a

둘의 연애 기간은 무려 7년... 물론 둘의 닭살행각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덜해져갔지만 사소한 트러블 말고는 한번도 크게 싸운적이 없다는걸 자랑처럼 말하고 다닐 정도로 다정한 커플이었다. 졸업 후 취업을 한 그들은 당연하게(?)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결혼 준비를 하러다닌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한 친구와의 통화에서 그들이 헤어졌다는걸 듣게 되었다. 그들의 이별 소식은 필자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래도 7년이란 세월이있는데 과연 어떻게 된걸까... 도대체 뭐가 문제 였을까?

그러고부터 몇개월 후 필자는 과 동기들의 모임에서 A군을 만날수 있었다. 물론 7년이란 연애 기간에 아픔도 더 클꺼란 우리의 예상 탓일까... 누구도 그에게 B양과 왜 헤어졌나고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술자리가 깊어가고 취기가 오른 A군은... 누구도 묻지않았지만 오히려 자기가 먼저, 그리고 의외로 담담하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야, 너희들 내가 왜 헤어졌는지 안 궁금하냐. 7년이나 사겨놓고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고 속으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고들있지? 나쁜 놈 맞는거 같긴한데... 그래도 내 변명도 좀 들어주라."

그의 말에 의하면... 한번도 안싸울것 같았던 그들 커플에게도 생각보다 트러블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A군은 자기가 B양보다 나이가 많은데다가(과 선배이기도 하다) 남자가 원래 참는거다,라는 생각에 자기의 감정을 꾹꾹 눌러왔다고한다. B양이 A군에게 자기의 불만에 대해 털어 놓을때, A군은 B양을 사랑했기에 그 불만에 대해 고치려 노력했다고한다. 하지만 정작 자기가 가지고있던 불만을 B양에게 꺼냈다가 혹시나 싸우게 될까봐... 사랑하는 사이에 굳이 그런 얘기해서 싸울 필요 있겠어, 남자고, 오빠인 내가 그냥 참으면되지하는 생각으로 계속 넘어갔다고한다. 그런 것들이 반복되자... 불만이 쌓일데로 쌓인 A군은 한번쯤은 성질을 폭발하고 싶을 때도있었지만 동기들을 만났을때 B양이 "우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안싸웠다~ 우리 오빠가 얼마나 자상하고 너그러운데..."라고 자랑처럼 말하던게 생각이 나서 "그래, B가 날 그렇게 생각하는데... 내가 화를 내면 또 얼마나 실망하겠어."하고 계속 참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리고 서로에게 익숙해지면 익숙해져갈수록 사랑은 연애감정만이 아닌 현실이란 생각도 들더란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선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 나만 참고 살아야하는걸까.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사랑이고, 결혼이고 다 두려워지더라는 거다.

결혼을 준비하며 혼수를 준비하던 중, 집안을 살짝 비꼬는 B양의 말에 폭발한 A군. 지금까지의 억눌러왔던 설움과 화가 한번에 몰려들어 절교 선언을 해버렸다고 한다. B양은 매사에 너그럽고 자상했던 A군의 절교 선언이 믿기지않아 A군을 찾아와 울고 사정하며 매달렸지만 이미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 버린 A군은.. 그 청을 거절해 버렸다는 것.

A군의 심정이 이해는 갔다. 그리고 딱 그 정황만 놓고보면 B양이 잘못했다. 하지만... A군에게도 문제가 없는건 아니다. 사랑은 기브엔 테이크다. 일방적이어선 안되고, 쌍방향이어야한다. 사랑을 준다면, 사랑을 돌려받아야만하고 한쪽이 불만을 털어놓으면, 다른 한쪽도 불만을 털어놓아야만한다. 만약에 불만이 생겼던 그때그때마다 A군이 자신의 불만을 B양에게 털어놓았으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한번도 안싸운 커플이라는 '타이틀'은 처참히 박살나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때서? 그게 중요한가? 자주 싸우더라도. 차라리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 연인이 낫다. 싸워서 헤어질게 두렵다고? 뭐 어떤가? 결혼하고 나서 헤어지는 것보단 낫지않은가?

어차피 사랑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평생을 걸쳐서 만들어가도 완성할 수 있을진 누구도 알수없다. 서로의 불만에 대해 털어놓아 헤어지게 된다면... 그건 어차피 둘의 관계가 거기까지인거고,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수있다면 둘의 관계는 한단계 더 성숙해질것이다. 매사에 불만을 털어놓고 단점을 말하라는게 아니다. 한번 참고, 두번 참고, 세번을 참았을때에도 여전히 불만이 쌓인다면 차라리 조용한 어조로 상대에게 자기의 고충을 말하는게 더 효과적인 해답이 될지도 모른다. 사랑의 시작은 두근거림과 설래임만 있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사랑의 지속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인들이여, 할말을 참지만 마라. 그게 오히려 서로에게 독이 될수있다. 차라리 '건설적으로' 싸워라.^^;

공감가신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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