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는 Country Tour, 오후에는 City Tour, 이렇게 두 개 신청해 놓은 날이다.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마친 후 호텔 로비로 갔다. 그러나 8:40에 오기로 한 가이드는 9 넘어도 올 생각을 안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별로 초조한 기색이 없었는데 그건 다른 인도인 노부부가 우리 대신 초조해 줬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들의 가슴에 붙인 노란 스티커로 봐서 분명히 우리와 같은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이었는데 그 사람들이 자기네들끼리 왜 안 오지?”, “이럴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고, 카운터에 가서 우리 대신(?) 문의도 해보고 여기저기 직원들을 붙잡고 물어보는 등 약간의 호들갑(?)을 떨어줬기 때문에 우리는 나름대로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좀 사악한가ㅋㅋ…;; 어쨌든 가이드는 약속 시간이 30분이나 지난 9:10에 도착했다. 그 인도인 노부부 중 할아버지는 특히 화가 많이 났는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주먹을 꽉 쥐었지만 다행히 가이드를 때리진 않았다…-_-;; 결국 다른 호텔까지 돌며 신청자들을 모두 픽업 한 봉고는 어제 이미 갔다 온 적이 있는 말레이시아 관광 센터로 향했다. 그곳으로 가서 어제 본 관광 홍보 영상물을 또 본 다음…-_-;; 같은 Country Tour 관광객들이랑 만나서 커다란 관광 버스에 올라탔다.

1.Royal Selangor Pewter Smiting Workshop 


첫 번째 관광지, 아니 견학지(?)‘Royal Selangor Pewter Smiting Workshop’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과연 뭐 하는 곳일까? 이 놈의 영어어렵기도 하다…-_-;; Pewter는 양은(주석과 납의 합금)을 뜻하고 Smithing은 세공, Workshop은 작업장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양은 세공사의 작업장이라고 할까. 어쨌든 이곳은 1985년에 창설되어 현재는 20여개국에 퓨터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퓨터 생산 메이커라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자가 나오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먼저 중국에서 건나와 제기와 가정용 식기를 퓨터로 제작하기 시작한 설립자 Yong Koon에 대해 설명한 다음 퓨터 제품의 주조, 땜납, 광택내기, 조각 등의 공정을 거쳐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직접 보여줬는데 꽤나 흥미로웠다. 그곳에서 설명을 다 들은 후 곧바로 다른 건물로 이동했는데 ‘Show room’이라고 적혀있길래 홍보영화나 쇼를 하는 곳인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곳에서 Show room은 보통 물건을 전시해 놓고 파는 곳을 뜻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서비스라며 주석 잔에 담긴 사이다를 나눠줬는데 냉장고에 따로 보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열전도율이 높은 주석 성분이 실내의 에어컨으로 인한 냉기를 그대로 전기시켜 컵이 무척 서늘했다. 좋아라 마시며 안을 구경했는데 열쇠고리, , 그릇, 조각품 등 주석 제품들이 즐비했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반지의 제왕(The Lord of Ring)을 소재로 한 조각품들이었는데 왠지 우스꽝스러운 조각의 모습들이 배꼽을 잡게 했다. 또한 무척이나 커다란 관우 상(중국인들은 관우를 복과 재물을 내려주는 신으로도 생각한다.)도 있었는데 가격을 보니 한국 돈으로 천만원이 넘어갔다. , 솔직히 저걸 누가 사며, 집까지 어떻게 들고 가지 싶기도 했지만 뭐그건 산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그리고 한가지 알아두면 좋은 사실은 어느 정도 부피가 큰 조각 작품 같은 주석 제품을 구입할 목적이 아니라 기념으로 가져갈 주석으로 된 열쇠고리나 컵 같은 걸 사실꺼라면 어제 말한 차이나타운의 Central Market이 훨씬 싸다는 것이다. 필자가 비교해본 결과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2. 고무 나무 농장(?)

 

다음으로 들린 곳은 고무 나무 농장이었는데 사실 농장이라기보다 집 앞에 고무나무들이 빽빽히 심어져있는 것에 불과했다. 어쨌든 가이드의 인솔로 한 고무나무 앞으로 다가갔다. 그곳에서 가이드는 초생달 모양으로 휘어진 커다란 칼을 꺼내 들더니 나무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4,5번 휘둘렀을까 갑자기 갈라진 나무 틈에서 새하얀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손으로 만져보니 처음에는 그냥 우유 같은 액체였는데 손가락을 계속 비비자 점차 끈적끈적한 고무로 변해갔다. 신기…0.0 한 나이 지긋한 유럽 사람은 고무 나무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굳어져 고무줄처럼 엉켜있는 곳으로 다가가더니 체통도 잊고 재미있다는 듯 당겼다 놓았다,하는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3.Karyaneka 

다음으로 간 곳은 Karyaneka라고 하는 말레이시아 특산의 공예품과 민예품을 파는 국영 백화점이었다. 퓨터나 은으로 만들어진 반지, 목걸이 및 귀금속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또 팔기도 하는 곳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반지를 만들 때 하나 하나씩 틀에 다 넣어서 만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먼저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처럼 쭉쭉 벋은 작대기들 끝마다 반지 모양이 달려있는 틀을 제작한다. 반지의 나무랄까ㅋㅋ 그 다음 그 틀에다 주물을 하여 완성한 다음 반지만 가지에서 사과 따듯이 따내어 다시 가다듬는 것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필자는 무지 신기했는데…^^;; 가이드의 설명이 끝난 후 매장 직원들이 한 명씩 따라 붙으며 이 반지는 어떻고 저 목걸이는 어떻고 하면서 친절하게도(?) 계산기를 두들겨가며 보여주길래 기대에 부흥하고자 살 돈도 없으면서 실컷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_-;;

오히려 진짜 구경거리는 옆쪽에서 벌어지는 민속 공연이었다. 그들이 공연을 끝내기를 기다려 사진도 한 컷 찍고(근데 사촌 녀석이 흔들리게 찍어놨다…-_-;;) 인력거 같이 생긴 곳에서 사진을 찍는 등 재미있게 놀았다…^^;;

  

  

4. 전갈, 곤충, 나비 표본 만드는 곳

 

다음으로 간 곳은 뭐 별로 유명한 곳은 아니고 곤충을 이용해 표본이나 기념품 등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입구에는 전갈을 사육하는 우리가 있었는데 재미있는 건 앞에 해골 표시와 함께

 


“Don’t Play with Scorpion!!!”


 

라고 적혀있는 것이다. 전갈과 놀지 마시오라니늬앙스가 너무 웃기지 않은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갈 우리를 지나니 책상에 앉아 나비곤충 표본을 만들고 있는 기술자가 눈에 띄었다. 아주 정교한 손놀림이었는데 가끔씩 실수를 하기도 하는지 책상 한구석에는 부스러진 곤충 부스러기(?)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표본 외에도 꽃병에 꽃이 꽂혀 있는 정물화 같은 게 놓여 있었는데 알고 보니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 아닌 나비와 곤충의 날개와 부스러기를 잘라 붙여 만든 그림이었다. 조금 끔찍한가…-_-;;

 

 

작업장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니 또 Show room이었다. 이 놈의 투어가 어찌된 게 물건 팔아 먹으려는 심보가 더 큰 거 같냐.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생각나 나비와 전갈이 들어있는 열쇠고리 6개 샀다. 범선, 재수, 봉호, 성룡, 귀남, 그리고 필자. 헤헤 6개네…^^

 


5. East Coast Batik Factory.

 

다음으로 간 곳은 바틱 공장이었다. 바틱이란 과연 무엇일까? 꽤나 유명하기에 들어보신 분들도 있으리라 짐작된다. 간단히 말해서 바틱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전통적인 기법으로 일일이 손으로 그려 만든 화려한 무늬의 옷감을 말한다. 이 공장에선 백랍과 수지를 섞은 액체를 사용하여 천에 무늬를 그리고 염료에 담근 뒤, 납을 제거하여 그 부분만 백색으로 남기는 염색 방식인 납결 염색 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있었다.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지만 수공예인 것과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통적인 옷감인걸 감안할 때 그렇게 부당한 가격은 아닌 것 같았다. 이곳 사람들은 바틱 옷을 결혼식 때나 중요한 행사 때만 입는다고 하니 대강 그 가치를 짐작할 만도 하다.




6.
바투 동굴(Batu Caves)

 

KL 시에서 나와 북쪽으로 13Km 떨어진 지점에는 바투 동굴이 있다. 무려 272단의 계단이 동굴 입구까지 이어져 있고, 그 위는 힌두교의 성지인 거대한 종류 동굴이 있는 곳이다.

  




힌두교의 신들이 조각된 문을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려는데 어떤 장사꾼이 필자를 잡으며 땅콩 한 봉지만 사라는 거다. 별로 먹고 싶진 않았지만…;; 원숭이한테 주면 좋아한다는 말에 솔깃해서 한 봉지를 샀다.
 

 
과연 계단을 오르는 중간중간에 양 옆 절벽에 사는 원숭이들이 튀어나와 먹을 것을 달라고 끽끽거린다.

 

 

처음에는 한두개씩 멀리 멀리로 던져줬는데 나중에는 좀더 친해(?)져보고 싶어서 손바닥 위에 땅콩을 수북히 쌓아놓고 손을 내밀어 보았다. 그러자 새끼를 등에 업은 원숭이는 처음에는 겁이 나는지 머뭇거리더니 나중에는 슬그머니 다가와 땅콩을 잽싸게 낚아채간다. 실패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손 위에 올려놓고 원숭이를 살살 꼬드긴다. 이번에는 경계가 많이 풀어졌는지 아까처럼 확 집어가지 않고 한두개씩만 집어서 까먹는 모습이 귀엽다. 이렇게 원숭이들이랑 놀면서(?) 계단을 올라가노라니 별로 힘든지도 모르겠다. 



   

계단 끝까지 오르면 높이가 70m가 넘는 거대한 동굴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그 동굴과 연결된 또 다른 동굴이 있다. 이 두 번째 동굴은 천장이 뚫려 있어 희미한 빛이 동굴 안으로 들어오는데 무척이나 환상적이었다. 


 

안으로 더 들어가니 다시 작은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오르면 힌두교 사원이 나온다. 매년 1월말 타이푸삼 축제 기간에는 수많은 힌두교도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카바디스(Kavadis)라는 살 속으로 파고 드는 날카로운 기구를 맨 채 행진을 하고 불 위를 걷기도 하는 등 꽤나 하드코어적인(?) 고행을 한다고 한다. 으윽…;; 끔찍한 거 보기 좋아하시는 분만 그때 가보시길…-_-;;



 
드디어 원숭이 사원을 제외한 모든 곳이 쇼핑 투어로 귀착된(?) 오전 투어가 끝이 났다. 망할 가이드가 귀찮다고 우리를 호텔까지 안 데려다주고 인근 시내에 내려주는 바람에 오후 투어에 늦지 않기 위해서는 죽어라 호텔을 향해 뛰어야만 했다. 덕분에 점심도 거르고 바로 오후 투어인 City Tour 가이드를 만나 또 다시 말레이시아 관광센터로 갔다. 거기서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City Tour 가는 사람들이 모여서 커다란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오후(p.m.)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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