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여기 계속 못다니겠다. 이번에 정말 회사 확 때려치우고 만다!"

우리는 술만 한 잔 들어가면 종종 이렇게 푸념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들의 하소연에 힘내라고 어깨를 다독여주면서도 나 또한 그런 직장인의 한 사람일뿐이라는데서 괜히 서글픔도 밀려온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과연 어떨때 사표를 쓰고 싶어할까. 일이 적성에 안맞을때? 연봉이 적을때? 일이 너무 힘들때? 물론 그것도 이유가 될수 있겠지만 보다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직장인이 사표를 쓰고 싶은 4가지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잔업 특근 강요할때

뭐? 6시 땡치면 집에 가는 직장인들도 있다고? 자, 잠깐 이거 우리 나라가 아니라 선진화된(?) 외국 이야기인가? 물론 취업 규정에는 분명 하루 근무 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 빼고 총 8시이건만... 실제 출근은 7시, 퇴근은 9시? 10시? 정해진 시간 없음...; 그렇다고 잔업한다고해서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수당만 더 챙겨주면 집에 가래도 자리에 앉아있고 주말에 나오지 말래도 나와서 일하겠다.

물론 일이 많으면 잔업, 특근? 당연하다. 하지만 일이 없어도 버티고 앉아서 스포츠 뉴스나 보고 만화나 보는 주제에 막상 내가 퇴근 한다면 무슨 특별한 일이 있냐느니, 고참 앉아있는거 안보이냐느니 눈치 주는 직장 상사들... 물론 집에 가서 애랑 놀아주기 싫고, 와이프 집안일 도와주기 싫은건 잘 알겠는데요... 집에 가기 싫으면 혼자 앉아 계세요, 괜히 엄한 사람까지 붙잡고 있지말고... 네?



2. 상사랑 의사소통이 안될때

무슨 폭포도 아닌데 말이 위에서 아래로만 내려오고 절대 위로 올라가지 못한다. 반론을 해봐도 의견을 내놔봐도 아랫 사람 얘기는 도무지 들을 생각이 없다.

업무 지시도 마찬가지... 두리뭉실하게 주제만 말해놓고 혼자서 알아서 하길 바란다. 세부적인 내용을 물어봐도 "그건 니가 알아서 고민해야할 문제 아니냐."란 식으로 핀잔을 준다. 그래서 혼자서 머리를 싸매고 애써 상사의 의도를 추론(응?)해서 만들어 가져가면 자기 의도랑 안맞다고 화낸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상사의 의도를 추론하는 재작업에 들어간다.

이건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언덕 위로 커다란 바위를 굴려 정상까지 올라가면 바위가 아래로 다시 떨어지고 다시 처음부터 바위를 밀어올리는것을 죽을때까지 반복하는 형벌을 받는 시지프스가 따로 없다. 시간 낭비, 인력 낭비... 대체 이 무슨 업무의 비효율화인가!



3. 잦은 회식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회식이 잦으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겠지만 퇴근 후 개인의 시간이 소중하고 술을 잘못하는 사람에겐 회식은 고역일 뿐이다. 술자리에서 채워진 잔을 다 못비우고 내려놓기라도 하면 고참이 잔을 비웠는데 지금 술 남기는거냐고 얼른 원샷하라고 호통을 치질 않나. 술 하나 제대로 못마셔서 사회 생활 제대로 하겠냐고 빈정대질 않나... 급기야 회식자리는 업무의 연장이란 말까지 나오기 시작한다. 1차는 기본, 2차에 3차까지... 1,2차 정도만 하고 빠져 나가려해도...

"사회생활은 단체 생활이야, 빠져가지고..."

...하면서 윽박지른다. 시간이 늦어차가 끊긴다고 말을해도...

"차비 줄께, 얼마면 돼."

이래놓고 지가 먼저 뻗어서 지 택시비까지 택시기사한테 내가 들려서 보내준다. 결국 내 택시비가 없어서 새벽 3시에 편의점에서 견디셔(?) 하나 사고 편의점 ATM 기에서 돈을 뽑으려니 괜한 억울함에 눈물이 난다. 나, 이러려고 취업한거야? ㅠㅠ



4. 자기 취미 강요할때

주말에 밀린 잠도 자고 싶고, 데이트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취미 생활도 있는데... 상사의 취미가 등산... 내 취미는 안중에도 없다. 주말에 꼭두새벽부터 등산복 입고 산 앞으로 호출. 나의 모든 시간은 회사에 귀속된다. ㅠㅠ 헉헉대고 억지로 따라올라가려니...

"그 정도도 못해서 무슨 회사 생활을 하겠냐."

...고 비아냥 댄다. 억지로 끌려나온것도 억울한데 빈정대는 말까지 들으니 뚜껑이 열릴 지경이다. 저기요, 일하고 산 타는게 비례하면 저 말고 전문 산악인 고용해서 사무실에 앉혀놓으시죠?



직장에 다니는 이유? 뭐 적성을 발굴하느니 비전을 추구하느니... 화려한 미사여구들이 있지만 결론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틀리니만큼 일이 힘들어도 무조건 높은 연봉을 주는곳에 다니고 싶은 사람이 있을것이고, 연봉이 조금 낮아도 업무 강도가 조금 낮은 곳에 다니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직장 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한건 인간관계고... 결국 원만하고 명랑한 직장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결국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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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그네
    2013.11.29 11:33 신고

    일에 았어서 우선순위를 모르는 상사 정말 싫습니다,

  3. 달팽이
    2013.11.29 11:44 신고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지금 쉬면서 뒤볼아보고 이글을 보니 만감이 교차가 되네요...

    회사생활 쉽지 않아요... 이번에 느낀것은 나라는 자기것을 많이

    내려 놓아야 회사생활이 편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4. 로베스 피에르
    2013.11.29 11:57 신고

    적자생존, 약육강식, 부익부빈익빈으로 흐르는 세상, 뒤집어질 날이 온다.

  5. 셜록홈즈
    2013.11.29 12:43 신고

    아냐, 이렇게 하는게 낫겠어. 결국 내가 한거대로 안하고 자기 의견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결과가 개떡같이 나왔다. 근데 내가 혼난다. 결과를 개떡같이 나오게 했다고......웃긴다. 니 뜻대로 한거다. 결국 니가 한거다. 난 그저 니가 하라는대로 했을뿐인데 왜 내가 잘못했다면서 혼나야 하냐?


  6. 2013.11.29 12:58 신고

    헐 우리 회사세요???? 대박 ㅜㅜ 퇴근 늦게 시켜주는 거랑 회식이랑 등산 ㅜ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 개인 생활도 좀 존중해주시라구요

  7. 외쿡계
    2013.11.29 13:15 신고

    이 글보고 찔리는 인간들 없나?

  8. rktepa
    2013.11.29 13:22 신고

    이정도 가지고... 말도 안되는 것으로 우기고.. 자기맘대로 안되면 슬슬 갈구고 지맘에 조금 이라도 안들면 직성 풀릴때가지 괴롭히고 이전돈 되어야 ....

  9. 시치미
    2013.11.29 13:27 신고

    왜 상사는 항상 등산만할까
    다른거 뭐 없수

  10. Kim
    2013.11.29 14:01 신고

    북미에선... 왠만하면 잔업을 안시켜요. 법상 지정시간 넘으렴 1.5배로 돈을 줘야해서... 그리고 오래 일을 하는게 "열심히 일한다"가 아니라 "일 처리가 늦다"로 인지하거든요...그래서 일을 급하게 처리해야할때 또는 일이 꼬였을때... 서류상으로는 일하지 않지만, 집에가서든 회사에 몰래 남아서든 일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가족간의 대화가 점점 사라지는것 같네요...


  11. 2013.11.29 14:29

    비밀댓글입니다

  12. 어에에에
    2013.11.29 18:14 신고

    내가.다니던 회사이야기네 전부다.포함되네 구래서 결국 사표집어던지고나왓지..

  13. 지지지
    2013.11.29 18:56 신고

    한 부서에서 직장 생활 26년째 근무중이다. 배부런 소리 하지마라, 위 네가지는 누구나 다(상사/부하 똑 같음)똑 같이 겪는 일이고...말도 안 되는 사이코들 하고 한번 근무 해 봐라, 대가리 쥐 나지!!! 자기주자 다 펼치고는 상대방 얘기도 듣지 않는x들, 지 얘기는 다 옳고 상대방 얘기는 자기 주관에 맞출려는 X들 아!! 오늘도 고달프다...


    • 2014.05.12 09: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경력 6년차에 회사가 5번째인데요. 배부른 소리 하면서 옮겨 다니다 보니 안목도 생기고 연봉도 많이 오르고 거의 100% 만족하는 회사를 찾았네요.. 찾아보지도 않고 시도해보지도 않고 다 똑같이 겪는다고 생각하고 26년을 한 곳에서 보내셨다니.. 그것도 그 나름대로 대단하시네요..

    • BlogIcon 날쿵
      2015.08.25 23:04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이정도 년차에서 나오는 똑같은 소리. . 지겹다. 난 10년차 . 배부른 소리다 하는것 자체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작태지. . 꼰대


  14. 2013.11.29 19:29 신고

    1번 빼고는 다 견딜수 있음

  15. 신입이..
    2013.11.29 20:20 신고

    입사 3개월차..
    나보고 OO계획서 작성하란다
    본인은 애니팡하면서 할 일 나한테 미루는거같아 짜증남..;
    내 선임 따로있는데..;;

  16. 이게 약간은
    2013.11.29 20:36 신고

    군대식 문화랑 비슷한데. 그렇게 당하던 신입도 진급하면 당한 그대로 행동하는 악순환 싸이클.
    런 방식이 익숙한 것도 있고. 그렇게 배워 성장했으니, 잇점 역시 같이 전해주려면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야하는 구조.
    한국 특유의 문화인지는 모르겠는데. 안정에 접어든 단계의 회사라면. 새로운 걸 창출하기 보다는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 내부 관리나 결속이 더 중요하고,
    이걸 유지하는 방식은 초창기 회사에서 사용하던 방법에 머무는 경우가 많음.
    스탠다드한 관료제도 형식. 스파르타, 밀어붙이기, 깡다구나 정신력에 기반한 업무 처리. 만약, 길들이기나 단합의 형식(또는 영업 방식)이 회식이나 전통적인 관료 방식이라면 그 틀을 바꾸긴 쉽지 않다.

    이런건 회사의 오너가 방침을 바꾸거나, 중간에 그들의 회사를 키운 힘있는 중견급 간부가 지침을 바꾸지 않고서야 큰 틀에서 변화하긴 어려움. 어떤 대형 위기가 찾아와서 새로 개편하는 분위기는 예외.
    실제로 기존에 하던- 보기엔 비효율적이지만 안정적이고 편한 방식이 있는데 - 그걸 상급 관리자가 바꾸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른 상급 관리자와의 협조체계도 있을 뿐더러. 기존에 유지된 분위기도 있기에....

    개방적인 형태의 문화가 존재하는 대륙형 국가의 경우, 가끔씩 어떠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지만 성과를 내어 다른 사람들이 그 방식을 참조하거나 따라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 역시 벤처 기업에서나 일부 찾아볼 수 있을 뿐더러.
    서열화된 기업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그런 능력을 가진 사원이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설령 있다고해도 수출의존도가 높고, 함께 움직여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높은 한국기업의 상황이나, 돌발상황을 만들기 좋아하지 않는 한국 문화에 비추어 볼 때 그런 확률은 대단히 낮다고 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 문제는 기업이나 기업의 리더들에게만 있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시스템 속에 안주하고 변화하지 않으려는 일반적인 회사원들에게도 있는 문제.
    구조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후진적 문화나 분위기는 결국 대형기업만 살아남고 중소형 기업들은 하청에만 머물거나 수명이 길어도 30년을 가기 어려운 결과를 만든다.


  17. 2013.11.29 21:39 신고

    박정희가 만든 군대복종 문화와 좋은게 좋은거 아니가의 정문화가 직장문화의 뿌리를 두고 있지.

  18. 지나가다가
    2013.11.29 21:58 신고

    퇴근시간에 이유없이 퇴근 못하게하려면 퇴근시간은 왜 만든 건지....
    상사가 외로운 것은 그 개인사정이고,
    술이 끼어든 회식은 보통 담배냄새와 함께이니 건강에도 나쁨.
    퇴근 후 회사를 위해 내 자신을 갈고 닦아 업무효율을 높여야하니
    같은 시간이면 학원다니는 것이 더 이득.

    자신의 주장만 주구장창하고, 업무지시(?)가 전혀 생뚱맞게
    갑자기 나오는 "그거있잖아 그거! 아이참 못알아 듣네!" 라거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본인이 파악이 않되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말을 하던가....

    업무 분야가 전혀 다른 일을 자신이 마치 해주는 것 마냥
    다른 사람에게 선심을 쓰고..... 일은 내 차지?
    언제부터 일에 치어사는 디자이너가 중국어와 영어를 번역해서
    브로셔와 리플릿 디자인을 하나?

    바로 윗윗 상사도 상상도 이해를 못하는 일을 본인이 말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지....

    개신교 다니는 어떤 상사는 자신이 교회 이야기를 업무시간에
    주구장창하는데 그게 업무?
    내가 주말에 학원을 다니던 독서를 하던 그건 내 선택!
    내가 관심없는 종교에 생피같은 내돈으로 목사 차 사줄일 없음.

  19. 공감추천
    2013.11.29 23:00 신고

    상사스트레스... 무지 공감하고 갑니다.
    파이팅하십쇼

  20. 진짜
    2013.11.29 23:48 신고

    저정도면 양호지

  21. 산다라박봄
    2013.11.30 05:18 신고

    진짜 본문의 4가지중...잔업.취미.회식 같은건..어딜가나 비슷할거같아서 그러려니 해도

    인간관계에 의한 스트레스는...아후...진짜 흰머리가 나고...끊었던 담배도 막 땡기고..하루하루 출근해서

    그인간들 얼굴 볼 생각에 출근하면서 부터 스트레스에..소화도 안되고..참...

    어딜가나 일 자체는 비슷한거 같지만 주변 인물들이 참 중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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