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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의 사연,

사귀던 남자친구와 6개월의 연애 끝에 헤어진 여자입니다. 둘 다 취업준비생이다 보니 바쁘기도했고 점점 연락도, 만나는것에도 소홀해지기 시작하다가.... 결국 합의 하에 헤어지기로 했어요. 

그와 헤어지고 그렇게 몇달이 지났습니다. 근데 사귀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제가 그를 많이 좋아했었나봐요. 그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립고 그랬었어요. 내심 그에게서 먼저 연락이 오길 기다리기도 했구요. 그러던 어느날 밤,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을 도저히 못참아서 결국 제가 그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답니다.

"그동안 잘 지냈어?"

"그냥 그래..."

하지만 전화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다소 냉담했습니다. 물론 기다렸다는듯 받아줄꺼란 기대까진 안했지만 그래도 많이 실망하고 또 마음아팠어요. 그리고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도저히 못참아서 며칠 뒤 다시 문자로 연락을 했습니다.

'힘들때마다 한번씩 연락해도돼?'

'그래. 답장 꼭 해줄께.^^'

이렇게 답이 왔지요. 처음에는 그것만으로 그와 저 사이에 가느다란 연결고리가 생겼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가 먼저 연락해오는 경우는 없답니다. 연락은 먼저 안 하지만 연락 하면 답장은 꼭 해주는 남친. 제게 여전히 마음이 있는걸까요? 아니면 마지못해 해주는걸까요? 도대체 그의 심리는 어떤 걸까요?


'그러게 있을때 잘하지'란 꾸중(?)으로부터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게 아닐까'란 다소 희망섞인 답변까지... 차라리  칼같이 입장 정리를 해준다면 그 순간은 아프겠지만 괜찮을텐데... 받아주는것도, 그렇다고 안받아주는것도 아닌 그의 행동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오늘은 같은 고민으로 잠못드는 수많은 A양들을 위해, 그런 그 남자의 속마음을 잠시 들여다 보도록하자. 브라우저 창, 고정!


1. 미안한 마음에 마지못해서...

답장은 해주지만 먼저 연락하진 않는다. 참 애매하다.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이... 하지만 답은 생각보다 단순할지도 모른다. 상대에게 정말 마음이 있다면 당신이 서너번 연락하는 동안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먼저 연락할 것이다.

"그러면 애초에 답장은 왜 해준걸까요? 마음이 없으면 답장을 해주질 말지."

그건 어쩌면 미안한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답장을 냉정하게 무시해 버리기엔, 칼 같이 지워버리기엔 마음이 아픈것이다. 이별 후 대부분의 연인들은 상대의 안부와 근황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러면서 이별의 원인이 왠지 자신에게 있었던것 같은 죄책감에 미안해한다. 그 미안한 마음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상대에게 선을 그으면서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고 싶은것이다. 

헷갈려하지마라. 결국 그의 답장에 담긴 의미는 돌아오려는 적극적인 의지라기보다 미안한 마음과 보상 심리의 표출일 뿐이니까.

 

2. 조건 반사?

"문자를 보내니, 답장을 보내는거죠."

상당히 시니컬한 대답. '아니,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란 당신의 절규에 찬 외침을 뒤로하고... 그렇게 둔한(?) 남자도 이 세상엔 제법 많다. 그에겐 더 이상 당신에대한 별다른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 그저 문자를 보내오니 답장을 보내주는 것. 혹은 우리 이제 문자를 주고 받을 정도로 편한 사이가 된건가봐. 하고 내심 안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눈치 없는 사람이지?

망치로 한쪽 무릎을 때렸는데 다리가 번쩍 들린 이유를 피실험자의 심리 상태로 분석하는 우를 범하지마라. 그의 들어올려진 다리는 그저 조건 반사의 결과일뿐. 그 이상은 아무 의미도 이유도 없다.



3. 설혹 그에게 마음이 있을지라도...

적은 확률로 그에게도 당신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먼저 다가갈 정도로 절실한건 아니고 당신이 한번씩 연락해 오면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긴한다. 하지만 헤어지게된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결국 재결합은 악순환의 무한 루프일뿐이다. 그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을것이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당신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지않는 것이다.

문자를 보내면 답을 해주는 정도. 지금 그의 마음은 딱 거기까지다. 지금 이대로만으로는 절대 그가 먼저 다가올리는 없다. 그가 더 적극적이 되던가. 혹은 당신이 더 적극적이 되던가.



당신이 바라는 답? 바로 그의 답장에 큰 의미가 담겨있길 바라는것.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지금 이대로는 결국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서로 문자만 보내다 그 문자마저 점점 뜸해지고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버리던가, 당신 스스로도 지쳐서 먼저 그 끈을 놓아버리던가.

그가 적극적이지 않은 이상 그만둬라. 혹은 당신이 보다 적극적이 되라. 물론 잘될 확률보다 한번 더 상처받을 확률이 높긴하다. 하지만 한번 더 크게 울지언정 이대로는 절대로 포기못하겠다면 용기를 내보는것도 괜찮다. 적은 확률로 그가 돌아와줄수도, 혹은 아직 제대로 포기못한 당신의 마음을 보다 확실하게 정리시켜줄수도 있으니까.

어쨌거나 사랑은 참 어렵다. 있을때 더 잘할껄이라는 후회가 몇번씩이나 들지만 시간은 결코 돌릴수 없는것이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마라. 당신의 이번 사랑은 끝났을지언정 당신의 모든 사랑이 끝나버린건 결코 아니니까. 그리고 당신도 언젠간 분명히 더 이상은 아픔없는 행복한 사랑을 만나게 될테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의 '다음' 사랑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헤어진 남자친구를 돌아오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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