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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의 하소연,

제게는 대학교 때부터 사귀어오던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훈훈한 외모에, 성격도 좋고, 서로 통하는 부분도 많고... 그는 너무나도 괜찮은 남자랍니다. 사귄지 채 1년이 안되서 제가 졸업을 해서 취업을 했고, 그는 어느날 갑자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쉽게 합격했다면 더할나위 없었는데... 1년, 2년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결국 그는 4년째 여전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예요.

저도 어느새 29세. 내년이면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남자친구가 아직 마땅한 직장도 없이 있으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게다가 그나마 열심히 준비라도 하고있다면 걱정이라도 덜하겠는데 그는 한학기하고 1년 쉬고, 한학기하고 1년 쉬면서 학교에 남아있는 기간만 늘여가며 친구들과 끼리끼리 어울리는게... 취업에 대한 현실 감각 자체가 없는거 같아요.

타일러도 보고, 격려도 해봤지만... 안그래도 힘든데 너마저 왜 그러냐고 오히려 신경질을 냅니다. 부모님은 뻔히 남자친구 있는걸 알면서도 선을 보라고 하시고, 친구들은 가망없는(?) 남자친구와 이제 헤어질때도 됐다면서 저를 설득하려합니다. 하지만 그가 가장 힘든 상태일때 그를 배신하는것 같기도하고, 그가 왠지 가엽기도 하고... 또 우리 정말 사랑했는데, 사랑은 그런게 아닌데...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저한테 어떻게했는데... 하는 생각도 들어서 힘듭니다. 정말 저 어쩌면 좋을까요?

사귈때는 착하고 배려심 많은, 너무나도 괜찮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귀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결혼을 앞둔 나이가 되면... 그때는 성격못지않게 중요한게 바로 능력일것이다. 여자는 혼수, 남자는 집이라는 다소 불평등한(?) 요소에서 벗어나서 생각해볼지라도 최소한 변변한 직업도 없는 남자와 미래를 계획한다는건 확실히 걱정되는 일이 아닐수없다. 오늘은 착하지만 능력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해보고, 다소 아프고 쓰라릴수는 있지만 분명 도움이될 현실적인 조언을 함께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반대할수록 더 불타올라?

로미오와 줄리엣이 남들보다 더 불꽃같은 사랑을 피워올렸던 이유는? 아이러니하지만 어쩌면 그건 주위의 반대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가족들의 반대, 친구들의 반대... 때론 힘겹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그 사랑이 더 애틋하고 간절하다.

세상은 그런게 아니라는 부모님의 반대도, 현실을 바라보란 친구들의 조언도... 그들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란걸 이성적으로는 잘알고 있지만 그럴수록 그에게 더 미안해지고 더 연민이 밀려온다.

하지만... 어쩌면 주위의 반대라는 것을 내려놓고 생각해 본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애틋할지 한번쯤 생각해볼일이다. 어쩌면 주변 사람들의 반대로부터 자유스러워진 당신은 그동안 사랑을 지켜내느라 급급해서 바라보지 못했던 현실을 스스로 돌아보게 될지도 모른다. 남들이 아니라고 할때 예스라고 말할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고, 뚜렷한 자기 주관도 필요한 법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면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주길 바란다.

 


 

2. 사랑만으로 살수있을까?

'사랑만 있으면 모든걸 극복할 수 있다구요!'

많은 가난한 연인들의 가슴을 뛰게했던 바로 그 말. 그래, 어쩌면 사랑이란건 달콤하기만 하면, 환상만 충족되면 얼마든지 해나갈수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꿈도 배가 불러야 비로소 꿀 수 있는법. 배가 고픈데 꿈만 꾸고 있다면... 어쩌면 그건 성냥팔이 소녀의 백일몽일지도 모른다. 성냥이 켜져있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따스함과 달콤함이 끝나면 곧바로 추위와 배고픔이 밀려 오는 것처럼...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사랑만으로 살수 있는 시간은 잠깐이다. 물론 상대의 조건을 하나하나 따지며 속물처럼 행동하란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삶의 질은 보장되어야만 그 사랑도 지켜나갈수 있는법이다.

"하지만 그런건 진실한 사랑이 아닌거잖아요. 사랑한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상대를 감싸줘야 하는거 잖아요."

무조건적인 사랑, 처음에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그의 어머니나 누나가 아닌 이상 결국 믿고 의지할수 없는 사랑은 오래가기 힘들기 마련이다. 혼자서만 끙끙 앓지말고 적당한 날을 잡아, 당신이 마음을 진지하게 그에게 털어놓아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전혀 바뀌는 모습을 보이지않는다면... 그땐 당신도 달리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른다.
 



3. 최소한 근성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럼 애초에 조건을 보고 상대를 만나란 말인가요? 그것도 사랑인가요?"

물론 그가 지금 당장 번듯한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꼭 부유한 집의 자제(응?)일 필요까진 없다. 하지만... 최소한 생계를 유지해 나갈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 그리고 현실 감각은 갖추어야한다. 4년째 공무원을 '준비만'하면서도 절실하지 않다고? 그렇다면 그의 현실 감각은 제로다. 백수보다 더 무서운건 꿈이 없는 사람이다. 갓 춘향을 만났을땐 한량이나 다름없던 이몽룡도 그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가장 극적인 순간에(응?) 당당하게 성공해서 돌아왔다. 

우선 당장은 갖춰진게 없는 그라도 미래에 대한 비전과 충분한 노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성공할 사람이다. 하지만 그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수 없다면? 그는 누군가를 책임지기는커녕 자기 앞가림도 못할 사람이다. 사랑하니까 당신이 무조건 그를 이해해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그 또한 당신을 사랑하는만큼 당신에게 부끄럽지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라.



좋은 남자친구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훈훈한 외모, 자상한 성격, 함께 공감할수있는 공통점들까지... 어쩌면 연애할때까지만이라면 이 정도면 1등 남친감(?)일것이다. 하지만 정작 결혼이란 현실을 맞닥들이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단지 이것만이어서는 곤란할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현재의 남친을 떠나 돈 많고 부유한 남친을 만나란 말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당신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릴수있는 현실성과 성실함은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그에게 당신의 마음을 조용한 어조로 진정성을 담고 털어놓아보아라. 당신이 느끼는 불안감과, 당신이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당장 뭔가를 해주길 바라진 않더라도... 최소한 함께 걸어가는 미래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는 말까지 말이다.^^ 당신의 현명한 사랑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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