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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성격 차이 때문에..."

왜 헤어졌냐고 묻는 질문에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K군. 성격 차이... 이별의 이유를 물었을때 가장 흔하게 나오는 대답이긴 하지만 또 가장 아이러니한 이유이기도하다. 왜냐고? 사실 연인들이 마음에 드는 이성과 연애를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우리는 성격이 너무 잘 맞는거같아요."

...이기 때문... 잘맞는다고 생각해서 사귀었는데 막상 사귀고나니 성격 차이가 이별의 이유까지 된다니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겉으로는 성격 차이가 가장 큰 이유라하지만 속사정은 사실 좀 더 복잡하다. 권태기가 와서라는 두리뭉실한 이유말고, 딴 사람이 생겨서 같은 외적인 요소는 빼고 오늘은 그와 당신, 둘만의 관계적인 측면만으로 접근해보도록 하겠다. 남자들은 과연 어떨때 이별을 결심하게 될까?


1.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때


커플이 다투는 이유? 왠지 그때 그때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서른 한가지 이유 정도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어떠한 커플이든 싸우게 되는 이유는 매번 같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서, 거짓말을 해서, 말실수를 해서, 혹은 다른 이성 문제로... 이유도 상당히 단순하다. 물론 연애를 처음 시작했을때는 다른 모든 것들이 모두 마음에 드니까 그 사소한점 하나 정도는 참고 넘어갈수도, 하나하나 고쳐 나갈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은 좋은 것을 누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질수록 그것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라 생각하고, 나쁜 것을 보게되면 처음에는 사소해보이던 것도 반복되면 될수록 참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로 인식하게된다.

연애를 할때 누가 잘못했냐를 떠나 감정적 갈등의 해결을 더 중요시하는 여자들에 비해 남자들은 그 상황 또는 누구에게 더 잘못이 있는가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려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같은 상황이라도 그때의 감정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문제로 받아들이는 반면에 남자들은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전과 똑같은 문제라고 인식하게되는것. 그러다보니 계속해서 반복되는 바로 그 문제점을 도무지 참지 못하는것이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그는 지치게 되고 결국...
 
"우리는 성격차이가 너무 심한거같아. 어차피 바뀔게 없다면 차라리 헤어지는게 낫겠어."

...라고 극단적인 결론을 내리게 되는것이다.

 



2. 자기가 호구라고 느낄때


사실 연애를 할때 한국 남자들은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다. 데이트 비용은 기본이고, 각종 기념일은 칼 같이 챙겨야하고, 가끔씩 좋은 곳으로 놀러가는 비용까지 전부 부담해야한다. 더욱 억울한건... 그게 매우 당연한걸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고, 혹시 불평이라도 하게되면 쪼잔한 남자로까지 인식된다는 점이다. 간혹가다 커피값이라도 내주는 여자친구를 만나면 개념녀를 만났다고 동네방네 자랑할 정도니 뭐 말 다했다. 이렇게 있는 돈 없는 돈을 마구 뿌려서 울고싶으면서도 겉으론 하회탈마냥 허허웃으려니 속이 쓰릴 법도하다. 저희 커플은 안그런데요...라고 변명하고 싶겠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히 말해보자. 그와의 첫 데이트 때부터 그가 더치페이하자고 나왔으면 그와 시작이나 했을까.^^;

뭐 거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만날때마다 뭔가를 갖고 싶다고 은근히 요구를 한다던가, 친구의 남자친구는 뭐를 사줬네, 어디를 데리고 가줬네 은근히 비교하고, 심지어 돈까지 빌려달라고 할때는... 내가 남자친구인지 걸어다니는 지갑인지 의문이 들때도 있다. 쪼잔하다고? 사랑이란 숭고한 감정 앞에서 돈 이야기는 너무 삭막하다고? 천만에 10년지기 친구 사이를 깨는것도, 피를 나눈 형제를 고소하는것도 결국 돈 문제 때문이다. 그가 당신을 사랑하기에 웃으며 돈을 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 또한 그를 사랑하니까 그의 돈을 아껴(?)준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은 왜 못하는건가.

남자들이 웃으며 돈을 낸다고 속마음까지 웃고있다고 생각하지말자. 당신이 그를 계산적으로 바라본다면... 그 역시 당신을 계산적으로 보게될테니까. 조심하라. 어쩌면 그는 이번 기념일 전에 당신과의 이별을 결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3. 자신과의 사랑을 가볍게 보고있다고 느낄때


연인들끼리 다툴때, 혹은 기분이 나쁠때 여자들이 레파토리처럼 끄집어 내는 말이 있다.

"그럴꺼면 차라리 헤어져."

"오빠 변했어."

물론 효과는 만점이다. 얼굴까지 빨개지며 사자처럼 용맹무쌍하게 당신의 잘못을 질타하던 그가 갑자기 순한 양이 되어 빌고 또 빈다.

"내가 무조건 잘못했어. 미안해."

그리고 당신은 내심 만족한다. '그래, 날 사랑하는게 맞네. 헤어지자고 하니까 비는거 보니...' 그리고 비슷한 일이 있을때마다 같은 상황은 종종 반복된다. 물론 헤어지잔 말까진 꺼내지 않더라도... 갑자기 며칠간 연락이 두절된다던가(잠수), 전화를 걸어도 받지않는등 '나는 지금 매우 화가났다'는걸 연락을 끊는 행동으로 시위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남자들은 처음에는 사과도 하고 반성도한다.

"사랑하는 그녀를 아프게 했으니 내가 잘못했지. 헤어지자는 말까지 하는걸보니 나한테 정말 많이 실망했나봐."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계속 먹다보면 내성이 생기는 법. 나중에는...
 
"정말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한걸까? 말실수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이별까지 생각할정도로 내가 그녀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존재일까."
 
...하고 생각하게되고... 결국 당신이 그와의 사랑을 그리 중요하게 보고있지 않다는 결론과 함께 배신감을 느끼게된다. 그리고... 그 불만이 쌓이고 쌓여 한계에 다다랗을때 당신이 헤어지잔 말을 꺼냄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그 역시 이별을 선언할지도 모른다.



이상으로 남자들이 이별을 결심하게 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성격 차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지나치게 뻔한 이유로 설명될수 있겠지만 결론은 하나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것. 내 감정은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본적 없다는것. 상대방에겐 바뀌길 바라면서 나 스스로를 바꾸려 노력은 해본적 없다는것... 조금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내 감정이 소중한만큼 상대방의 감정도 소중하는것... 내가 상처받는만큼 그도 상처받을수 있다는 점, 내 돈이 아까운만큼(응?) 그의 돈도 아까울 수 있다는 점까지...

사랑한다면...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지금 당신이 누리고 있는 사랑이 당연한거라 여기지마라. 늘 감사하고, 당신이 받은만큼 배풀려고 노력하라. 헤어지고나서 울고 불며 매달리는 것보다 있는걸 조금씩 노력하며 지켜나가는게 훨씬 현명한 연애법이 아니겠는가? 당신의 현명한 사랑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 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믿었다가 두번 죽는 이별의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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