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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진실게임이란 것을 해본적이있는가? MT가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과 함께 광란의 밤(응?)을 보내다 놀다놀다 지치면... 모닥불 앞에 둘러앉아 가운데 빈 소주병을 놓고 돌려서 소주병의 주둥이가 향하는 쪽에 앉은 사람이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물어보는 모든 진실을 밝히는 게임. 이때 대답을 못한다면 일행의 수만큼 주어지는 술을 원샷하는 걸로 아주 간단하게(?) 넘어가곤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않다. 오늘 바로 그 운명의 소주병이 바로 당신 앞에 멈춰섰다면... 당신은 과연 어떡하겠는가?

K양의 고백,

22살 여자입니다. 지금 남자친구와는 사귄지 한 달 됐구요. 근데 언젠가부터 남자친구가 제 과거(?)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답니다. 농담처럼…

"너 인기 많았을꺼 같은데... 나 만나기 전에 몇 명이나 사겨봤어?"

"전 남자친구와는 왜 헤어진거야?"


…라고 슬쩍 물어보는데 괜히 뜨끔하더라구요.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도 남자를 사귀어봤었거든요. 사실 지금 남자친구는 세번째 만난 남자네요. 하지만 괜히 긁어부스럼일 것 같아서 대답을 피하고, 둘러대곤 하는데... 얼마전에는...

"에이~ 괜찮아. 나도 뭐 너 만나기전에 딴 사람 안만나본 것도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그래... 난 우리 사이에 비밀같은거 없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쿨한척 자신의 과거를 슬쩍 이야기하며 물어보길래... 하마터면 대답해버릴뻔...했지만, 순간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위기를(?) 넘겼네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는 저도 괜히 죄책감이 들는거예요. 남자친구는 나름 과거(?)를 솔직하게 밝힌건데... 정말 남자친구 말대로 사랑하는 사이에는 비밀 같은 거, 숨겨야 되는게 없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남자친구에게 제 과거, 도대체 밝혀야 하는걸까요, 아님 계속 비밀로 하는게 좋은걸까요? 오늘도 고민만 늘어나네요.


사실 많은 청춘남녀들이 현재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도 현재의 연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연인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하고, 심한 경우 집착하는 경우를 보곤한다. 심지어는 '연인 사이엔 사소한 비밀도 없어야해.'란 말로 자신의 호기심을 도덕적으로(?) 정당화 시키려는 노력조차도 서슴치 않는다. 오늘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음직한... 당신의 과거를 연인에게 밝혀야할지 말아야할지, 만약 밝힌다고하면 그 경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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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잃을수밖에 없는 게임


옛 애인과의 과거. 과연 무죄일까. 유죄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거는 무죄지만, 그걸 입밖으로 꺼내는 순간 유죄가 되어버린다. 연인에게 자신의 과거를 밝히는 일. 잃는건 많아도 얻을 것은 전혀 없는 게임이다. 여기서 잠시 K모 어린이의 사연을 들어보도록하자.

어린 시절 어머니 지갑에서 동전을 하나 훔쳤다. 그걸로 맛난 과자도 사먹고 친구들 앞에서 과자도 자랑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의 표정이 안좋았다.

엄마: 너 지갑에서 돈꺼내갔지?

K모 어린이: 아니요!

엄마: 정말? 엄마가 솔직하게 얘기하면 한번은 봐줄께. 엄마는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

양심의 가책을 느긴 K모 어린이는 결국 후회의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사실대로 말했다. 어머니는 그런 K군을 다정하게 꼬옥 끌어안으시며 속삭였다.

엄마: 훗~ 녀석~ 얼른 가서 몽둥이 가져와라~

어떤가, 제법 훈훈한 반전 스토리 아닌가?^^; 물론 연인 사이는 그것과 다르잖아요... 라고 당신은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그리 다르지도 않다. 엄마는 아들을 사랑해서 잘되라고(응?) 때리는 거고, 연인은 당신을 사랑하기에 그만큼 당신의 과거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거고… 사실 그를 만나기 이전이라 배신감이고 뭐고 말할 계재도 못되는 일인데도 말이다. 결론? 순진함도 지나치면 병이라는 것. 당신 턴(?)도 아닌데 스스로 진실게임을 하지말란 말이다. 그게 죄책감이든, 오버든....;

“사랑하니까 이해해주겠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비밀을 두고싶지 않아요.”

천만에, 사랑하니까 더 이해못하는게 바로 연인의 과거다.

"뭐, 어때요? 그도 밝혔는데 말예요."

그렇다. 그래서 내가 하면 로맨스, 니가 하면 불륜이란 불후의 명언이있는 것이다. 그의 기억 속의 옛 그녀는 그저 아름다운 추억일뿐이지만… 그가 바라보는 당신 기억 속의 옛 그는 용납할수 없는 과거로 비춰질지도 모르는 거니까.



2. 그렇다고 얻는건 전혀 없는 게임

"솔직하게 말해봐. 나는 너의 과거까지도 다 감싸안을 수 있어. 그만큼 널 사랑해~”

이런 그의 사탕발림에 홀라당 넘어가서, 당신은 당신의 과거에 대해 그에게 솔직하게 말을 해줬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가 뭐 당신이 솔직하다고 ‘참 잘했어요.’ 하고 칭찬이라도 해줄까? 사랑하니까 비밀은 없어야하고, 그 비밀까지도 다 감싸줄수 있다는건 어쩌면 그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아니 백번 양보해서 그의 말이 사실이라 치자. 그는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어 당신의 과거를 알고도 사랑으로 다 감싸 준다고 치자. 하지만 그래서 얻을건 또 무엇이란 말인가? ‘아, 그녀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으니 더이상의 이별은 없게 내가 더 잘해줘야겠다?’ 같은 범인류적인 사랑이라도 뭉클뭉클 샘솟아오른단 말인가? 천만에, ‘나 만나기 전에도 딴 놈과 데이트도하고, 손도 잡고, 키스도 했겠지? 그래 거기까진 그렇다치자... 근데 혹시 1박2일 여행도 다녀왔던건 아닐까? 설마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는건 아니겠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투심만 뭉클뭉클 샘솟을껄? -_-; 자고로 쿨한’척’ 하는 사람치고 쿨한 사람없다. 정말 쿨한 사람이라면 굳이 그걸 왜 캐물으려 들겠는가.

당신 말마따나 어쩌면 그를 속이는건 도덕교과서적으로 말하면 '나쁜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만나서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을 만나는걸 비밀로하는건 충분히 비도덕적이라고 할수있을지 모르지만... 그를 만나기 이전의 과거는? 글쎄... 그게 그하고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걸 굳이 캐묻는게, 굳이 밝히는게 더 이상하다. 어려운가?




그렇다면 그가 바라는 정답은? 뭐 딴 답이 있을수있나. 그냥 없다고 하는게 답이다. 그가 바라는 모범 답안은 바로 이거다.

"친한 친구는 많았는데... 정작 사귄 사람은 없었어요."

아주 무난하고 적절한 대답.^^; 하지만 당신의 나이가 조금 많다면(?), 혹은 그가 당신의 과거에 대해 어떠한 경로를 통해 약간은 알고있다면... 없다고 하기도 약간 이상하다. 그럴 경우,

"사귀는거 비슷한 사람은 있었는데... 오래 못가고 헤어졌어요."

...란 말로.... 그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경계를 사전에 차단시켜줘라. 아이러니하지만 그가 정말 알고싶은건, 그저 당신이 이전에 그 이외의 남자와는 아무일 없었다는 단순하지만 무척이나 이기적인 확인일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그가 열고 싶어하는건 판도라 상자일지도 모른다. 너무나 궁금하고, 감당할수있을것 같지만 알고나면 절대로 감당할수없는 그런 것 말이다. 사랑 앞에서 쿨한 사람? 그런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그가 원하는 대답을 듣길 원한다면 그걸 들려줘라. 괜히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비밀 따위는 없어야 된다는 헛소리에 홀라당 넘어가서는 그 앞에서 당신의 과거를 구구절절 떠들어대지 말라는거다. 어쩌면 그가 원하는 진짜 대답은 당신의 리얼한 과거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랑하고 있는건 그라는 확신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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