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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또다른 만남도 있는법. "저는 꼭 제가 첫사랑인 여자랑 결혼할래요."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소박한(응?) 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한번쯤은 그에게서, 그녀에게서 지나간 옛 연인의 흔적들과 마주치기 마련이다. 사소한 말에서 나오는 실수든, 혹은 그가 가지고 있는 어떤 '물건'이든간에 말이다. 오늘은 바로 그 문제 때문에 고민중인 한 커플의 사연을 들어보도록하자.^^

사귄지 한달된 커플, A군과 B양. 평소 패션 센스가 꽝인 A군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B양은 어느날 그가 입은 옷을 보고 반색했다.

B양: 어? 오빠 첨보는 옷인데? 이쁘다~

A군: 응? 그래, 잘어울려? ^^

B양: 응, 평소땐 우중충한 옷만 입더니, 그건 이쁘네. 오빠가 골랐어?

A군: 아, 그건 아니고. 그냥 선물 받았던 옷이야.

B양: 어쩐지...ㅋㅋㅋ

평소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 종류의 옷만 입던 A군이 살짝 불만이었던 그녀. A군에게도 컬러풀한 옷이 꽤나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돌아오는 생일에는 옷이나 한벌 사줄까 고민하는 B양이었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공강 시간에 들른 동아리방 PC에서 A군의 미니홈피의 옛 사진첩을 뒤적이던 B양은 우연히 어떤 사진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귀여운 병아리가 연상되는 컬러풀한 노란색 후드티! 그건 며칠전에 A군이 입고 나왔던 바로 그옷이 아닌가. '3년이나 된 옷인가보네.'하고 무심코 페이지를 넘기려는 순간, 그녀의 눈에 들어온 사진 하나.

'우리 예쁜 S가 사준, 옷! 너무너무 이쁘다. S야 고마워^^'

알고보니 그옷은 바로 A군의 옛 여자친구였던 S양이 A군에게 선물해줬던게 아닌가!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내가 있으면서! 도대체 그 옷을 왜 입고 다니는걸까? 혹시 아직도 못잊는거 아냐? '

이래저래 고민도 되고 머리도 아픈 B양. 속상하기도 하고 A군의 속마음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그의 과거를 알고 사귄거고 이제와서 쪼잔한 여자처럼 구는것 같아서 티도 못내겠고 속만 타는 B양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왜 예전 여자친구가 사준 옷을 입고 다니는걸까? 정말 B양의 생각처럼 그녀를 못잊어서? ^^; 오늘도 차마 말도 못꺼내고 질투심에 떨고있는 수많은 B양들의 가려운곳을 박박 긁어주고자, 필자가 A군들의 속마음을 속시원하게 한번 까발려보도록 하겠다.^^ 개.봉.박.두! 옛 여친의 선물을 못버리는 남자들의 심리!


1. 아깝게 그걸 왜 버려?
 
"그걸 왜 버려, 돈 아깝게. 옷은 옷일뿐이지. 옷이 예전 여자친구야?"

당신은 뭔가 스펙터클하고 나는 전설따윈 믿지않아, 같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의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아까워서다.-_-; "뭐라고 아까워서라고? 차라리 못잊어서라고해!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라고 허탈함에 떨며 이상한(?) 투정도 부리고 싶겠지만 사실이다.^^; 마음에 드는 옷이고, 딱히 다른 옷도 없어서 버리기는 아깝다. 하지만 그가 그녀가 사준 옷을 입고 다닌다고,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해서 그가 그 여자를 못잊어서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오히려 못잊어서라면 그는 그 물건을 더 깊은곳에 감춰두고, 당신에게 보이지 않으려 할것이다. 과거는 과거고, 선물은 선물일뿐. 예전 그녀=선물로 본다면... 당신 역시 피곤해지고, 그 역시 "날 못믿어서 그러나?"하고 그런 당신을 섭섭하게 생각할것이다.

그럴땐 괜히 말못하는 물건에 질투하지말고 차라리 그에게 더 잘 어울리는, 더 멋지고 근사한 옷을 사줘라. 그러면 아주 자연스럽게 당신의 눈엣가시(?)같은 그 옷을 깨끗이 지워버릴수있다. 정말 그를 사랑한다면, 당신과의 더 좋은 기억들로 그의 옛 기억들을 따뜻하게 덮어줌은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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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무 의미없음.

"누가 줬더라.;;;"

오히려 아까워서, 란 대답보다 더 허탈한 대답인가? ^^; 심지어 당신의 남자친구는 그 옷을 누구에게 선물 받았는지 기억조차 못하고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사소하고, 작은 물건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것과 달리, 남자들은 물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물론 커플링이라던지, 커플티같은 경우야 그들에게도 나름 큰 의미와 기억이 될수있겠지만, 나머지 물건들은 지나버리면 그냥 '물건'일 뿐이다.

그녀가 선물한 바지, 그녀가 선물한 티셔츠, 그녀가 선물한 벨트, 넥타이... 당신은 왠지 질투도 나고, 의심도 들겠지만 정작 그는 누구에게 선물 받았는지조차 기억조차 가물가물할것이다. 심각하게 생각할것 없다. 당신이 늘 지니고 다니는 100% 천연 소가죽 지갑이 소가죽의 주인인 소의 것도 아니고, 소의 주인인 김모씨의 것도 아니고, 지갑을 판 최모씨의 것도 아니듯... 그가 가진 물건도 그녀의 옛 여자친구의 것이 아닌 그냥 '그'의 것일뿐이다. 그냥 그의 물건에 질투한다는것,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지않겠는가? ^^


3. 좋은 추억 때문에.

"굳이 버릴 이유가 없잖아. 그것도 좋은 추억인데 말이야."


필자가 아는 사람중에는 예전 여자친구들에게 받았던 선물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사진들도 다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도있다. 못잊어서도 아니고,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을 뿐이기 때문이라는 그의 입장도 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해는 간다. 그건 그가 나빠서도 아니고, 바람을 피고자하는 마음이 있어서도 아닌, 그냥 그런 감정에 대해 단순하고 솔직할 뿐이라서다. 하지만 필자야 친구니까 이성적으로 이해해줄수 있지만,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가 될 사람이 과연 그걸 이성적으로 이해해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분들에게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선물, 사진, 예전 여친으로부터 받았다는 확연한 증거가 남아있는건 왠만하면 여자친구에겐 안보이는게 좋다. 그리고 "누가 사줬었어?"란 말에, 실수라도 이전 여친이란 말을 하지말것. "걔랑은 끝난 사이고, 지금 내가 좋아하는건 너야."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녀의 입장에선 내가 모르는 그의 과거, 그녀와 공유했던 과거의 흔적들을 지켜본다는게 그다지 유쾌하지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론 이해가 안되는 그런것? ^^; 그래서 가능한한 그런 기억들과 마주하지않게 해주는게 당신에게 필요한 매너다.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는건 무슨 죄겠는가, 다만 그녀에게 들키는건 죄다. 바람을 펴서도, 나쁜 마음을 먹어서도 아닌...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한 죄' ^^;


4. 예전 그녀를 정말 못잊어서.

당신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매우 낮은 확률로 이런 경우도 실제로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는 말이 있다. 작은 확률 때문에 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다 의심하고, 오해하고, 힘들어하게 된다면... 당신은 정상적인 연애라는걸 더이상 지속해나가기 힘들것이다. 사랑은 믿음을 기본 전제로 출발한다. 그가 설혹 못잊어하더라도, 현재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정말 그를 사랑한다면 그런 그를 괜히 오해하고, 의심하고, 미워하지말고... 오히려 따뜻하게 감싸줘보라. 그런 당신 앞에서 그는 애틋했던 옛기억을 덮어버리고, 당신과 함께하는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될테니까.^^

 
이상으로 옛 여친의 선물을 못버리는 남자들의 4가지 유형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당신의 입장에서는 정말 속상하기도하고, 별의별 상상이 다 들수도있다는걸 필자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사실 딱히 깊은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에비해 감성적이거나 세심한 부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둔한편이고, 알고있다고 하더라도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기쉽다. 하지만 정말 그것뿐이다. 너무 복잡하게도, 어렵게도 생각하지마라. 오히려 당신이 그런것에 연연하는걸 남자들은 이해못하고 "고작 그런걸 가지고..."하고 억울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걸 긁어부스럼이라고 하던가...^^;

화성에서 온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말처럼...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식이 외국인, 아니 심지어 외계인에 가까울 정도로 다르다. 겉모양만 비슷한 딴 행성의 사람이랄까^^; 물론 서로 다르기에 맞춰가려는 노력은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사랑한다면 비밀이든 과거든 없어야한다는 생각보다, 그럴수록 상대를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마인드가 더 필요하다는걸 명심하시길 바란다. 기억하라. 나그네의 외투를 벗겼던 건, 매서운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빛이었단걸.^^

<-- 제게도 여러분의 따뜻한 추천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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