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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나이도 어느덧 서른... 바야흐로 내년이면 골라먹는 재미가있다는 베스킨라빈스 써리원이다.ㄷㄷ; 사실 우리나라에서 결혼 적령기라하면 남자는 서른다섯까지는 괜찮고 여자는 서른을 넘기면 안된다라는 말들이 정석처럼 떠돌고 있는 실정이고, 실제 결혼 시장(어디?)에서도 그 나이를 넘으면 노총각, 노처녀라는 딱지가 붙기도한다. 그래서 서른인 필자에게는 장가가란 압박이 별로 들어오진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보다 2살 어린 여자 사촌동생의 경우 빨리 시집안가냐고 집에서 노래를 불러대는걸보면 아무래도 여자쪽이 남자들쪽보다 더 급한(?)게 사회적 통념상 맞긴한가보다. 며칠 전 회사에 남아 야근을 하고있는데, 동갑내기 대학 여자 동기 K양이 메신저로 접속을했다.

S양(나 우울모드, 건들지마셈) 님이 로그인 하셨습니다.


한동안 메신저와는 담을 쌓은거같더니 왠일하고 움찔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대화를 걸어온다.

S양: 잘지내지?

라이너스: 닉넴은 건들지마셈이더니...ㅎㅎ 그래, 잘지내지? K군은 잘있고?

S양: 안그래도 그것때문에 우울해. 나 K군이랑 이대로 계속 괜찮은지 모르겠어. 그냥 선이나 볼까?

라이너스: 왜? 혹시 싸웠니?

S양: 사실 나도 내년이면 벌써 서른하나인데... K가 아직도 결혼 생각이없나봐. 우리 벌써 사귄지도 5년이나 지났구. K야 남자니까 괜찮겠지만, 솔직히 나는 그게 아니잖아. 집에서도 자꾸 재촉하시구, 심지어는 얼마전에는 나보고 선보라고 하시더라구.

라이너스: K군한텐 얘기해봤어?

S양: 응, 슬쩍 해봤는데... 자기는 아직까지 준비가 안됐대. 취업한지 얼마안되서 돈도 얼마 못모았고, 힘들게 시작하는것보단 어느정도 기반이 잡히면 하고싶다나... 물론 그런건 이해하지만 나한텐 또 그게 아니잖아. 내 주변 친구들도 보면 취업전에는 잘 사귀다가 막상 남자가 취업하니까 헤어지자고 했다던데... 혹시 나도 그렇게 되는건 아니겠지? 지금까지 그냥 외로워서 나 사귄걸까? 결혼할 마음은 있는걸까?


자, 여기까지 S양의 고민을 들어보았다. 과연 K군의 마음은 어떤것일까, 정말 좋은 직장 구하고나니 곁을 지켜주던 S양이 귀찮아진걸까? 아님 정말 형편이 어려워서? 알듯말듯... 어렵기만한 그들의 속마음을 잠시 들여다보자^^
 

1. 결혼 하고 싶은 여자!

첫째
, 그녀의 나이는 서른. 이미 꽉차다못해 흘러넘치기(응?) 시작하는 나이다. 물론 결혼할 사람이 있는 경우라면 나이가 크게 문제가 되지않는다지만 남자쪽에서 결혼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면 불안해 할법도하다. '얘랑 헤어지면 나도 나이가 있는데 상품가치(?)가 떨어지는건 아닐까. 남자야 서른에 결혼하기엔 조금 이를수도있지만 난 그게 아니잖아.'하고 말이다.

둘째, '날 사랑하긴 하는걸까? 사귄지 5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결혼하잔 말이 없는거보면, 그냥 연애만 하고싶고 결혼 생각은 없는거아냐. 나만 바보되면 어쩌지? 주변에도 그렇게 깨진 경우가 많다던데...' 이렇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 심지어 그와의 사랑마저 의심하게되는 경우도 있다.

셋째, '꼭 지금 당장 결혼해달란건 아니야. 하지만 확신 정도는 줄수있는거잖아. 최소한 결혼은 못해도 약혼이나, 아님 대략적인 계획 정도는 잡아줄수 있잖아. 나만 마냥 기약도 없이 기다려야하는거야?' 확신까진 못주더라도 최소한 안심만을 시켜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수도 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그에게 자꾸 재촉하게되고 그것때문에 오히려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2. 결혼하기 싫은(?) 남자?

첫째, '이제 막 취업을 한 상태인데... 최소한 기반을 잡을 시간 정도는 필요하잖아. 줄수있는게 이 목소리밖에 없는데(응?) 처음부터 빚내서 단칸방에서 시작하긴 싫어.' 예전이야 빚내서 단칸방에서 시작하는 신혼부부들도 많았지만 요즘에는 그래도 어느정도 안정된 기반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녀를 사랑하긴하지만, 경제적 상황과 생활력은 결국 현실이기에... 좋게말하면 현실론자? ^^;

둘째, 이 사람이 맞나 고민하고있는 경우. 물론 이런 경우라면 주변에서 다들 돌팔매질을 할것이다. '5년이나 사귄 애인에게 의문을 품다니! 이런 배부른놈 같으니라고 버럭!'하고 말이다^^; 하지만 너희 중에 죄없는자 돌을 던지라고(응?) 꼭 나쁘게만 볼 문제는 아니다. 평생 한번(여러번하는 경우도 더러 있긴하다.)하는 결혼인데 최소한 고민정도는 할수있지않은가. 그리고 꼭 마음이 변했다기보단 결혼이란 인륜지대사를 앞두고 막연히 두려운 마음이 들었을수도있다. 결혼 전 여자의 심리도 이와 비슷한데... 필자의 이전 포스팅, 상견례후 결혼 못하겠단 여자, 날 못믿어서? 편을 참고해보자.^^

셋째,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남자들은 여자와 오래 사귀게 되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결혼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라면 끓기 시작하면, 스프넣는거지... 그걸 꼭 말로해야해? 사귄지가 얼만데.. 때되면 당연히 결혼하는거지, 뭘 고민이야'하고 말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편에 서서 작은 조언을 드리자면 당신이 첨부된 스프를 넣는 취향인지, 혹은 전에 먹다남은 다른 스프를(쿨럭;) 넣는 취향인지는 말하지않으면 모른다는거...^^;


같은 문제를 두고, 이렇게나 다른 마음 도대체 어떡하면 좋을까? ^^;

일단 여자의 경우 미련곰탱이처럼 눈치없는, 혹은 눈치없는척(응?)하는 남자에게 끙끙않지만 말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아보자. 남자와 달리 이러이러한 입장이 있고, 그래서 그런 고민이 있다고... 괜히 독려한답시고 '주변에 누구는 프로포즈를 근사하게 받았네, 집에서 선을 보라네'하고 비스듬히 밀어붙이다간... 오히려 그는 더 움츠려들고 부담스러워하고, 심지어 화를 낼지도 모른다.;;


남자의 경우도 안정된 기반도 좋고 웰빙한 삶도 좋지만 여자는 사귄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불안해한다는 마음을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이해해보자. 그녀가 바라는건 내일 당장 결혼식장을 잡고 결혼식을 올리자는게 아니다. 그녀에게 필요한건 그저 사랑하는 이에 대한 확신과 안심일뿐.^^ 그럴때일수록  더 많이 대화를 나누고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수있게 노력해보자. 사귄 기간이 5년이 됐든, 10년이 됐든, 상대가 당신의 마음을 알아서 척척 이해해주기만을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이다.

그러고보면 연인 사이, 아니 인간 관계에 있어서 대화란 얼마나 중요한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래서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언어적 인간)이라는 말도 있는게 아니겠는가.^^ 인간이 발명해낸 가장 훌륭한 도구인 언어를 두고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 끙끙앓는것이나 말하지않고도 상대가 모든걸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나 둘다 그리 현명한 방법은 아닌듯하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도 다시 한번 말한다. 사랑에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사랑한다면 노력해보세요, 공감간다면 추천해주세요.^^
<-- 로긴도 필요없는, 추천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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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창작블로그에도 연재중입니다. 추천에는 돈이 들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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