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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파릇파릇한 새내기 A군. 대학 가면 소개팅에, 미팅에, 여자친구는 알아서 척척 생기는줄 알았는데 왠 걸... 반년이 지나도록 소개팅 건수 하나 안들어온다. 뭐가 문제지 살짝 고민하다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불후의 명언을 떠올리곤 결국 과 동기 여자애한테 밥이야, 술이야 바리바리 갖다바치며 아양을 떤 끝에 결국 소개팅 자리를 하나 따냈다. 그야말로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 그래, 나도 이제부터 시작이야! 근데 막상 소개팅 전날이되자 A군은 다음 날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도통 고민이다. 아직까지 연애란 것도 한번 해본적이 없고, 남중, 남고를 나와서 솔직히 여자란 미지의 생명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만나서 어색하면 어쩌지, 난 말재주도 그닥 없는데... 웃기는 이야기라도 몇가지 준비해 가야하는걸까. 괜히 썰렁하다고 욕먹으면 어쩌지...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녀로부터 다시 만나고 싶은 남자가 될수있는 걸까? ^^;

약속 시간에 늦지마라, 옷은 센스 입게 입어라, 깔끔한 인상을 줘라...라는 성문기초영어나 개념원리수학같은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대화다. 처음 만나서 어색하기 짝이 없고, 무슨 말 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몇가지 방향을 잡아주겠단 말씀. 기대하시라.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의 기술? ^^;


1. 그녀의 이름을 부른 순간, 그녀는 내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

김춘수 님의 시의 한구절을 패러디해보았다.^^; 이름이 가지는 효과는 상당하다. 고작 이음절의 글자의 조합에 불과하지만 이름은 그 사람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가장 큰 상징이다. 처음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당황해서 상대의 이름조차 제대로 못 기억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래선 안된다. 혹시 명함을 받는 매너에 대해 들어본적이있는가? 그냥 받고 품안으로 쑤욱 넣으면 안되고 앞뒤로 자세히 돌려본 다음 품안으로 넣는게 예의다. 이름도 마찬가지다.

B양: 김은혜예요...

A군: 아, 참 이쁜 이름이네요... 혹시 김해 김씨세요?

B양: 네, 맞아요...

A군: 은혜... 한자로는 어떻게 쓰나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인가요?

B양: 은혜 은, 은혜 혜예요. 할아버지께서...^^

A군: 뜻이 참 좋은걸요. 왠지 차분하면서 단아한, 은혜 씨 이미지랑 매우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이런식으로 살짝 칭찬도 해주면서 몇번 불러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상대의 이름을 외우게되고 상대도 당신에게 친근감을 가지게 된다. 이후 대화를 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중간중간에 다시금 불러주는 것도 좋다.

"은혜씨, 그건 어떻게 생각해요?"

"은혜씨는 말씀을 참 재미있게 하세요."

...뭐 이런식으로? 별거아닌거 같아도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그녀로 하여금 당신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게하고, 친밀감을 올려주는데 큰 효과를 줄것이다.


2. 그녀는 유명인? 마치 인터뷰하듯...^^
지금부터 상상해보라. 당신은 인기스타인 그녀를 인터뷰하러 온 리포터다. 리포터들이 유명인을 인터뷰 하는 방식을 본적이 있는가? 자기가 메인이 되어 말을 하기보단 상대에 대해 물어보고, 거기에 맞게 맞장구를 쳐주고 분위기를 맞춰준다. 물론 리포터가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유명인을 맞으러 갈수는 없다. 인터넷을 보면 100문 100답 같은 것들이 많다. 물론 소개팅 자리에 나가서 100문 100답을 그대로 줄줄 읽어대란 말은 아니지만, 정 말재주가 없다면 그중에서 몇 가지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을 뽑아서 물어보라. 취미, 사는 곳, 혈액형,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가수, 좋아하는 TV프로...


유치하다고?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그런걸 왜 물어보냐고? 원래 연애는 유치한거다.^^ 그리고 의외로 여자들은 그런 질문들에 대해 흥미있어한다. 당신이 할 일은 그저 몇 마디 던져놓고 상황에 맞게 맞장구만 잘춰주기만하면 된다. 기억하라, 당신은 리포터일 뿐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그녀다. 미소를 띄고 자신에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당신. 그녀는 아마 자기가 관심받고 있다고 느낄것이며, 매우 말이 잘통하는 사람과 만나고 있다고 느낄것이다.

 


3.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 만들기
당신이 몇가지 질문거리를 준비했건만... 그녀가 의외로 소극적이거나 혹은 대답이 지나치게 단답형일 경우도 있다.

A군: 무슨 음식 좋아하세요?

B양: 스파게띠요.

A군: 그렇군요...; 그럼, 취미가 뭐예요?

B양: 음악감상요.

A군: 아, 네...;

...이런 식이면 무척 곤란하다. 뭔가 대화의 불꽃이 활짝 타오르길 바라며, 불이 붙지않는 성냥을 열심히 그어대지만 그때마다 뚝뚝 부러져버리면, 당신으로썬 난감하기 그지없다. 이럴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응이 필요하다.

A군: 무슨 음식 좋아하세요?

B양: 스파게띠요.

A군: 아, 어떤 종류를 좋아하세요, 저는 크림스파게띠는 살짝 느끼하고 토마토 스파게띠가 좋던데...

B양: 아.. 저도 토마토 스파게띠 좋아하는데...

A군: K대 앞에 스파게띠 팩토리던가.. 거기 엄청 맛나던데 가보셨어요?

B양: 아, 그래요, 저는 D대 앞에 스파게또리아를 즐겨가는데, 거긴 어떤가요?

뭐... 이런식? ^^; 상대가 단답형이라고 해서 그냥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거나 버벅댄다면, 그녀도 황당하고, 당신도 어색하고...ㅎㅎ; 위의 예시와 같이 때론 내 경험을 먼저 이야기하며, 상대방의 참여를 유도하라. 당신이 한발 앞서 조금만 분위기를 띄워준다면 충분히 이야기를 이어 나갈수있다.


4. 혼자서만 신나서 떠들어 대지마라.

남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에 하나. 명심하라. 그녀는 당신의 원맨쇼를 보러온 관객이 아니다. 당신이 설령 개그맨처럼 웃기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혼자만의 원맨쇼를 늘어놓는 사람에게 반할 여자는 없다. 여자들이 왜 남자들이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싫어하는는지 아는가? 아무리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자기가 겪어보지않은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런 일을 말이다. 그녀가 박주영 선수의 여동생이거나 여군 출신이 아니라면 당신의 이야기를 따분하게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연애에서는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 처음 만난 그녀에겐 원맨쇼를 하는 개그맨보다 살짝 어색해 보이지만 서로를 알아가기위한 '대화'를 시도하는 남자가 더 어필할 것이다.



5. 자연스럽게 또 만날거리를 만들어라.
보통 애프터 신청은 소개팅이 끝나고 분위기가 좋을때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때론 소개팅 중간에 애프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도한다. 그런 놀라운 기술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수있는지, 가르쳐주시면 이 금도끼, 은도끼, 동도끼를 모두 드릴께요... 하실수 있겠지만... 뭐, 마음착한 필자. 특별히 공짜로 가르쳐드리겠다.^^; 사실은 해답은 간단하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녀의 관심사에 대해 몇가지 알수있게 될것이다.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지만, 한가지 예를 든다면... 그녀가 사진 찍히는걸 좋아한다고 치자.

 

A군: 사진 찍는거 좋아해세요?

B양: 사실 딱히 좋은 카메라가 있는건 아니고. 폰카밖에 없어서요... 셀카는 가끔 찍고 놀아요.ㅋㅋ

A군: 아, 그래요? 사실 제 취미가 사진찍는건데... 혹시 클레이아크 가봤어요? 거기가 모델 섭외해서 사진 출사도 상당히 많이 나가는 곳인데요... 정말 멋진 곳이랍니다. 사진찍기도 좋고... 광각렌즈 아시죠? 아래서 찍으면 얼굴 갸름하게 나오고, 다리 되게 길어보이게 나오는거... 그런걸로 많이들 찍어요.

B양: 와... 멋지다. 그럼 다들 8등신 미녀로 나오겠는걸요?

A군: ㅋㅋ 그렇죠. 사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정말 많이있는데 항상 모델이 없어서 저도 삼각대 세우고 셀카찍고 그랬답니다.ㅎㅎ; 사진 찍히는거 거부감 없으시면, 우리 클레이아크 한번 가볼래요? 제가 모델 못지않게 잘찍어드릴수 있는데...

B양: 아~ 너무 좋겠다~

....뭐 이런식? ^^; 사진은 너무 어렵기만 한 취미라고? 뭐 예가 그렇다는거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멋진 여행지를 이야기하면서 슬쩍 같이가자고 얘기한다던가, 최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그녀가 어떤 영화를 보러갈 생각이라고 하면 같이 가자고 한다던가... 건수는 차고 넘친다^^ 이 방법의 또다른 좋은점은... 상대가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지 아닌지 살짝 알아 볼수있다는거다. 괜히 소개팅 끝내고 애프터 신청했다가 상처받는거보다, 중간에 슬쩍 찔러보며 상대의 나에 대한 호감도를 체크해볼수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볼 것^^


이상으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섯가지 대화의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소개팅이란 참 불편한 만남의 방법이다. 인위적으로 자리를 만들어, 잘알지도 못하는 사람끼리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서로를 탐색하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빠르게 결정해야하는... 좋기로는 주변에서 편안하고 친구처럼 지내던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는게 가장 좋다. 그건 바로 그동안의 시간들을 통해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이미 친밀감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큰 장점 때문이다. 소개팅에서도 바로 이점을 벤치마킹해야한다! 소개팅에서 그녀에게 다시 만나고 싶은 남자가 되느냐, 아니냐는 바로 짧은 시간에 서로가 얼마나 공감하고, 소통하고, 친밀감을 느끼느냐에 달려있다는거다. 아무쪼록 필자의 이 글이 연애를 준비하는 많은 솔로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도전하라! 고지가 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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