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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461m의 통영 미륵산... 산을 즐겨 오르는 이들에겐 그리 높은 산은 아닐것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 통영에 살때나, 근래에는 부서 야유회 겸해서 미륵산을 탄 적이 있다. 산은 그를 오르는 자에게만 정상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했던가. 산행이란 고생(?)끝에 얻는 아름다움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한가닥의 케이블 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휙휙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는것도 꽤나 운치 있는 일일것이다. 자, 이제부터 필자와 함께 한려수도 케이블을 타고 미륵산을 올라보도록하자^^


경상남도 통영 봉평동에 위치한 미륵산 케이블 카 센터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이 있는 시간을 고작 2시간 남기고 왔을뿐이지만 아직도 넓은 주차장을 차들이 빼곡히 메우고있다. 케이블카의 인기를 반증하는걸까.^^


한려수도 케이블카 50만 돌파기념으로 이경환이라는 가수가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있었다. 쌀쌀한 날씨탓에 구경하는 사람은 많지않았지만 다들 편안하고 유쾌한 표정으로 가수의 무대에 환호하고있었다.


산 기슭부터 중턱, 정상까지 두개의 브릿지(bridge)가 케이블을 잇고있다. 케이블이 조롱조롱 매달린게 장난감처럼 귀엽게 보인다^^


50만명 돌파 기념 플랭카드가 풍선에 매달려 휘날리고 있었다. 2008년 봄에 개통한걸로 알고있는데 벌써 50만명이라...^^


부랴부랴 표를 끊고 케이블카 선착장(?)으로 갔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던 터라 혜정이와 둘이서 오붓하게 탈수있기를 기대했는데.. 뒤에서 웅성웅성 들려오는 한 일행의 소리... 제발...^^; 다행히 그들은 무슨일에선가 표를 내밀기전에 한걸음 멈춰섰고 그순간 우리가 탄 케이블카의 문이 닫혔다. 미션 임파서블이 따로없군... 휴우...^^


케이블카가 플랫폼을 벗어나 서서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필자, 찌릿찌릿, 아슬아슬하다^^


둘만 탔는데, 또 기념 셀카를 안찍을 수 없다. 10-20mm짜리 광각 렌즈를 DSLR에 부랴부랴 마운트하고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표정은 밝아보이지만 생각해보라. 렌즈를 포함하여 1.5kg에 달하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부들부들 거리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ㅎㅎㅎ; 하지만 인상안쓰고 밝아보여서 정말 다행.^^v


드디어 산 정상의 플랫폼에 도착하고, 계단을 오르자 휴게소 겸 전망대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도하고, 먹을 것도 먹고, 즐거운 듯 기념촬영을 하고있었다.^^


과연 한려수도의 전망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파아란 하늘과 푸르른 바다, 섬들의 모습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아... 이래서 한려수도, 한려수도 하는구나..^^


휴게소에서 윗쪽을 올려다보니 벼랑 위에 또다른 전망대가 설치되어있다. 아... 이곳이 다가 아니구나.. 더 올라가보자..^^


혜정이도,나도 구두를 신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보자고 생각을 굳혔다. 다행히 나무로 된 계단이 설치되어있어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구두를 신고 산행을? 케이블카가 아니었다면 상상도 못할일이다^^;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선 바위들을 모아서 만든 돌길이 우리를 기다린다. 살짝 헐떡거리면서 돌길을 걸어올라가는 것도 왠지 즐겁다^^


올라가는 길에 피어있던 갈대... 그 뒤로는 한려수도의 멋드러진 풍경이 얼핏보인다.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하는듯하다^^


드디어 도착한 미륵산 정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던지라 체력을 많이 아낄수있었다. 비록 문명의 힘을 빌리긴했지만 산 정상에 올라온 기분은 짜릿하기만하다^^


산위에서 내려다본 통영시 전경... 시내와 통영대교, 조선소, 부둣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려수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한컷.^^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던터라 둘다 꽁꽁 싸매고있다^^;


한려수도의 풍광. 빛내림이 멋지다. 저 멀리 대마도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보이는데까지가 다 우리땅이라고 한다면... 역시 대마도는 우리 나라 땅이 맞는듯하다. 독도는 우리땅, 대마도도 우리땅. 우리땅 내놔.-_-+

내려가는 길에 보니... 연로하신분들도 미륵산을 많이들 찾으셨다. 지팡이를 짚고서도 자식의 부축을 받아야 간신히 거동이 가능한 할아버지, 꼬부랑 허리에 떨리는 발걸으로 며느리의 부축을 받아 올라오신 할머니...

"얘야, 내가 네 덕분에 이런 멋진 풍경도 보고, 호강하는구나"

케이블카라는 문명의 이기가 산을 오르고싶어도 오르지 못하는 이에게도 감동을 선물한다. 혹자는 말한다. 산은 땀흘려 오르는 자들에게만 그 정상의 가치를 누릴 자격이 있는거라고... 맞는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은, 아니 자연은 인간의 기준보다 훨씬 너그럽다. 어떠한 형태로, 방법으로 그를 찾던 사랑하는 아이에게 목마를 태우고 멋진 광경을 보여주려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항상 넉넉하고 온화한 품으로 그를 반겨준다. 멋진 풍경과 맑은 공기는 보너스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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