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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갔었다. 인도네시아 어로 진행되는 미사였다. 물론 무슨 말인지는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신부님 강론 중에 '오랑오랑'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왠지 어감도 재미있고 해서 다른건 안들리는데 계속 그 말만 들리는 것이다. 결국엔 한참을 궁금해하다가 미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효주한테 물어봤다.(내 동생인데 인도네시아 어가 현지인 수준이다..0.0;;)


"효주야, 오랑오랑이 뭐야?"


"응, 오랑은 사람이고 오랑오랑은 사람들."


재미있어진 나는 그나마 몇가지 아는 인도네시아말들을 늘어놓으며 계속해서 얘기했다.


"그럼 삐쌍삐쌍은 바나나들이고, 찌짝찌짝은 찌짝들인가.."


*주* 찌짝은 작고 귀여운(?) 도마뱀


그런 말들을 하며 둘이서 즐거워하다가 갑자기 문득 뭔가가 생각났다.


"어? 효주야, 그럼 우탄은 뭐야?"


"우탄은 숲이당"


헉.. 그렇다. '오랑우탄'은 '숲속의 사람'. 인도네시아 말이었던 것이다. 효주한테 그걸 말하니 자기도 재미있어하며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게 오히려 놀랍단다. 하여간에 언어란건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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