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여행하던 시절의 일이다. KL에서 며칠간 체류하며 여행을 즐기던 나는 다음 목적지를 동양의 진주라 불리우는 페낭으로 정했다. 결정한 다음날 나는 페낭 행 버스 티켓을 끊어 바로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타는 시간이랑 점심 시간이 겹쳐있어 점심을 거를 위기(?)에 봉착했으나 다행히 어제 KLCC에서 샀던 빵이 조금 남아서 물 한 모금과 빵 2개를 개눈 마파람 감추듯 먹어치웠다. 어찌나 맛있던지… 그런데 이게 원흉이 될 줄이야…-_-;; 버스 타고 가는 내내 속이 안 좋더니 아랫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은 얼굴이 거의 사색이 되어간다. 죽을 힘을 다해 나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다, 결국은 이러다 국제망신을 당하겠다 싶어서 정거장이 아니지만 내려달라고 떼를 써보고자 버스 기사 아저씨 옆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른 어떤 말레이 아저씨 한 명도 필자와 똑같이 얼굴이 사색이 되어 버스 기사쪽으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컥, 필자는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다는 걸 처음 경험했다…^^;;
결국 영어도 안통하던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

"Stop plz... I have a stomachache..ㅠㅠ"
(차 좀 세워주세요. 배가 아파요.ㅠㅠ)

"(심드렁한 표정으로)$#@!ffder@#$ ?"
(무슨 소리하는 거야.. 대충 이런말인듯)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Stop plz... Stop plz..."
(제발 멈춰달라구요.)

"#@!ffder@der#!!! "
(여긴 정류소가 아니니까 안돼. 대충 이런말인듯)

필자의 옆에서 역시 죽을것같은 표정으로 지켜보던 말레이 아저씨, 드디어 폭발했다.^^; 운전 기사에게 다가가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

"@#$@#@#$@ !!! @#$@#@#$@ !!!"
(얘가 내리고 싶다잖아! 나도 내리고 싶다고! 나 싸면 니가 책임질래! 대충 이런뜻인듯^^;)


결국 필자와 그 말레이 아저씨는 페낭 가기 바로 앞에 있는 버터워스 터미널에 내려졌다. 잠시 시선을 교환한 우리는 화장실을 향해 죽어라 뛰기 시작했다.



간신히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려는데 이곳 역시 유료화장실이다. 필자가 얼른 20센트를 내고 들어가려는데 말레이 아저씨가 주머니를 뒤지더니 가뜩이나 사색이던 얼굴이 이제는 새하얗게 질린다. 동전이 없었던 것이다. 푸헐…;; 거의 울듯한 표정이길래 그 아저씨에게 동전 하나를 건네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겨를도 없이 화장실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 아마 그 아저씨 역시 고맙다는 인사를 할 겨를이 없었지 싶다…^^;;


힘든 과업(?)을 처리하고 나오자. 그 아저씨는 아직도 과업 달성중이신지 안 나오셨다.ㅋㅋ 말레이시아에는 유료화장실이 대부분이다. 처음에는 화장실에서 돈을 받아? 치사하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물이 귀하다보니 그럴법도 하단 생각도 든다. 돈을 받는건 그렇다치고 화장실 앞에 책상 한 개를 덜렁 놓아놓고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있는 걸 보면 왠지 재미나단 생각도 든다.ㅎㅎ 어쨌거나 여러분~ 위급한(?) 순간을 위해 말레이시아 여행땐 동전을 꼭챙겨서 다닙시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재미있으셨나요? 그렇다면 연애사용설명서를 '구독' 해보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BlogIcon PLUSTWO
    2009.02.18 16:55 신고

    휴지는 제공하겠죠...ㅎㅎ

  3. BlogIcon 인디아나밥스
    2009.02.18 18:42 신고

    오호~!! 이거 새로운 창업 아이템인데요!!ㅎㅎ
    우리나라에서 제가 최초로 유료화장실을 시작해볼까요?
    라이너스님 서울역 1호점 드릴게요!!^^;

  4. BlogIcon 밥먹자
    2009.02.18 21:11 신고

    헉, 휴지도 유료라니...ㄷㄷㄷ

  5.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09.02.18 22:02 신고

    비슷한게 국내에도 있었던것 같아요..지하상가나..오래된 상가건물들..요즘은 거의 안보이긴 하네요~ ㅋㅋ..

  6. BlogIcon 세담
    2009.02.18 23:01 신고

    90년대 중반에 말레이지아 KL에 출장을 갔었지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소변한번 보고나면 바로 따라들어와서 빗자루고 쓸고 닦고 했었는데요~
    지금은 시설이 많이 좋아졌겠지요?

  7. 다정다감
    2009.02.19 01:17 신고

    저도 말레이를 다녀왔는데 네이버에서 보고 들어왔어요~ 글 잘읽었어요~~ 일정이 비슷해서 놀랬어요~~!!

  8. BlogIcon 라라윈
    2009.02.19 02:03 신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읽으면서는 너무 재미있는데... 당시에 겪으실때는 정말 곤란하셨을거 같아요..
    우리나라의 공공장소에 생기는 유료화장실 보며 신기했는데..
    말레이시아는 거의 유료군요..+_+ 여행가게 되면 꼭 동전 준비해가야겠네요~ ^^
    정말 중요한 팁 갈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9. BlogIcon 레인보우필
    2009.02.19 02:20 신고

    ㅋㅋㅋ 저분 너무 고마우신 분이네요~^^
    아! 그리고 울나라에도 유료 화장실 있어요
    명동인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거기 가면 화장실입구에 아자씨가 떡 하니 앉아계시져~ㅎ

  10. BlogIcon ageratum
    2009.02.19 08:27 신고

    아무래도 우리나라 정서상 화장실을 돈내고 이용한다는게 좀 그렇죠..^^:
    명동 지하상가 같은데 있긴 있는거 같던데..
    꽤 오래전에 봤는데.. 그때 아저씨가 앞에서 100원인가 200원 받던데요..^^:

    • BlogIcon 라이너스™
      2009.02.19 18:56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사실 엄밀히따지면 화장실 운영(?)하는데도
      돈이 드니까 돈을 받는것도 맞긴한데
      역시 그 나라의 보편적인 모습이 어떤가에따라
      느끼는 이질감이 컸던거같아요^^

  11. BlogIcon 따뜻한카리스마
    2009.02.19 08:51 신고

    사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화장실 앞에서 돈 받는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관광객에게는 모양새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 갈 때는 유의해야겠습니다.
    참, 말레이시아 쿼타키나발루라는 곳에 갔는데요. 거긴 그렇지 않더라구요&&^^ㅎ

  12. BlogIcon 온누리
    2009.02.19 10:20 신고

    애고 돈이 없다면 큰일날 판이구만요
    예전애는 우리나라에도 유료화장실이 많았답니다
    다니다가 보면 가끔 큰 소리로 싸움도 하고요^^
    좋은 날 되시구요

  13. BlogIcon 세미예
    2009.02.19 12:17 신고

    돈없으면 큰일나겠네요. 그럼, 돈을 빌려서 가야하나요. 야외에서 실례를 할수도 없고 난처하겠네요.
    잘봤습니다 . 재밌네요.

  14. 이그림
    2009.02.19 12:30 신고

    ^^
    잠시 댕겨 가요..

  15. BlogIcon *저녁노을*
    2009.02.19 12:56 신고

    ㅎㅎㅎ
    잔돈준비는 필수겠어요.

  16. BlogIcon 김치군
    2009.02.19 16:34 신고

    유료화장실..

    돈 없으면 정말 난감하죠 ㅎㅎ

  17. BlogIcon 라오니스
    2009.02.19 17:29 신고

    그래도 일 보셔서 다행입니다....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ㅋㅋ
    잘보고 가요 ^^

  18. BlogIcon 나이트엘프
    2009.02.20 10:54 신고

    어릴적에 시장안에 유료화장실이 기억나네요
    요금표에 큰거 작은거 이렇게 쓰여있었는데;;;
    금액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ㅋ

  19. BlogIcon 윤귀
    2009.02.24 01:42 신고

    이것이 바로 버스여행의 무서운 점이죠 ㅎㅎㅎ 배아플때 처리할때도 없고;;;
    생리현상이 젤 겁남-_-;

  20. 하하하
    2009.04.09 03:10 신고

    저도 2년전 이맘때쯤 페낭에 있었는데, 유료화장실 생각나네요. ㅋㅋ 첨엔 뭐이래? 이렇게 생각했는데,,며칠지나니 완전 적응하고 동전 준비해다녔죠. 근데 보면 큰거(?)는 얼마고, 작은건 얼마라고 적혀있는데, 그걸 어떻게 구분하냐구요~~ ㅋㅋ 친구들이랑 이얘길했던게 생각나네요..ㅎㅎ 시간이 오래걸리면 큰일일까요??ㅋㅋ

  21. BlogIcon
    2009.07.18 01:49 신고

    관광객 포스로 배째고 들어가면 별말 없어요.. ㅋㅋㅋ..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