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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창녀론이라는 책에 대해 아시는가? 90년대말 당시 온라인 세계를 주름잡던(?) 하이텔이란 곳이있었다. 그곳 게시판에 창녀론이라는 글을 올렸던 김완섭이라는 사람이 있다. 서울대 천문학과를 다니던 세속적인 시각으로 보면 상당히 지적이고 유능해보이는 청년이었다. 그는 그 게시판에서...

 

결혼이란 제도는 쓰달데기 없는 제도이며 결혼한 모든 여자는 수컷의 경제적, 물리적인 보호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 '전속창녀'라는것, 대금상환조건이 미아리나 청량리 같은곳의 '프리창녀'들은 화대가 '일시불'이고, 전속창녀인 '주부'들의 '할부'의 차이에 불과할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자기가 여동생이 있다면 '프리창녀'를 권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게다가 매춘 및 포르노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해야하고, 문귀동(성고문 사건의 주인공)의 무죄를 주장했으며, 우희정(서울대 교수가 조교를 희롱한 사건의 피해자)은 욕을 먹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나는 그 글을 보고... 아... 세상에는 정말 별 정신나간 사람이 다 있구나. 하고 그냥 무심히 지나쳤지만 당시에는 하이텔 게시판이 발칵 뒤집히고, 신문기사화되었으며 그의 게시글이 출판되는등 큰 이슈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존재에 대해 잊고있었다. 그리고 몇년전 다음 뉴스를 보다보니 '양심불량 대한민국! 독도는 일본에 돌려줘라'는 글을 보게되었다. 도대체 어떤 놈이야, 버럭. 하면서 기사글을 클릭하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인물이다... 그렇다 바로 김완섭이었던것이다. 내가 기억하던 창녀론의 김완섭이 맞는가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역시나 동일 인물이었다. 그는 서울대생이란 휘황찬란한 타이틀로 무장하고, 대학교때 이슈화되는 책을 출판했으며, 결국은 친일파로 빠져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출판금지를 먹고 일본으로 넘어가 각종 우익단체 행사와 대학강연으로 돈을 벌고있었다. 나는 그가 독도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실린 신문기사를 보다가 끌어오르는 분노를 참을수없었고 나름 논리적인 언조로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어지간하면 욕을 하지않는 성미지만...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마지막에 적었던 글이...


 
당신은 미친X나 정신병자가 아니라 그저 돈에 눈이 먼 저속한 언론 장사꾼입니다.

 

...였던것같다. 그리고... 그당시 또다시 이슈화 되었던 김완섭의 네티즌 고소사건에... 휘말려 들게되었다. 어느날 김완섭의 변호사라는 사람으로부터 이메일이 와서 필자가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했다고 한다. 아직 학생이고하니(그때가 대학교 4학년때) 사과문을 쓰고 합의를 보면 50만원정도에서 합의를 봐주겠단다.;;; 결국 그의 황당한 고소는 법원에 의해 참패를 당했고... 필자도 호적에 빨간줄이 그이지 않을수있었다...^^; 그 이후에도 김완섭의 명의로 된 메일로 인터넷에서 몰래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란 책을 선입금을 받고 책을 발송해주는 장사를 하고있는 것을 종종 볼수가 있었다.

 

그는 단지 욕을 먹을수록 기뻐하는 변태였을까? 아니면 진정으로 일본이 한국을 삼키려했던게 한국을 도와준다고 생각해서였을까? 나는 둘다 아니라고 본다. 그는 철저히 계산된 장사꾼이었던 것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행동과 발언을 하면 언론의 조명을 받을수있고, 그를 통해 돈을 벌수있다는걸 학창시절부터 충분히 깨달은 사람이었던것이다. 트러블을 일으킴으로써 돈으로는 살수없는 엄청난 책홍보 효과를 얻었고 인지도도 얻었다. 한국에서 악명을 쌓아 일본으로 건너가 책도 쓰고 강의도 하는등 우익단체의 전격적 지원을 받으며 그야말로 잘먹고 잘살고있다.

 

서울대생이란 타이틀... 트러블 메이커... 그 둘을 이용해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생각... 왠지 최근의 누군가가 오버랩되지않는가? 그렇다. 바로 미션계 스쿨에서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던 강의석이다. 그는 그 사건으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그 서울대 입학 후 택시기사, 호스트, 프로복서를 잠시 하면서 또다시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그리고 얼마전 촛불시위가 한창일때도 갑자기 나타나서 "안녕하세요,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중인 강의석입니다'라는 인사를 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또한 촛불 시위를 막던 전경이 양심선언을 할때도 배후에 그가 '끼여'있었다.

 

보다 도전적이고 많은 경험을 해보고싶다던 그는 택시기사를 하다가 한달도 못되서 힘들어서 그만두고, 호스트로 나섰으나 이 역시 '지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파리만 날리다 그만두고, 프로복서로 데뷔한다고 했으나 데뷔 며칠전에 부상을 핑계로 빠져버렸다. 프로복서와 택시기사는 그렇다쳐도 그 체험(?) 행적에 호스트를 넣은건 다분히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였으리라...

 

그리고... 최근에 그는 마린보이 박태환을 도마위에 올려놓았다.

 

'태환아 너도 군대가!'

 

그는 노력해서 딴 메달이 징병면제란 이름으로 선수들의 공적을 위한 하사품이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은 폭력을 막기위함이라는 이유로 포장된 군대로 인해 보다 많은 폭력이 양산되는 이 사회를 비판하기위해 군대대신 감옥가기 이벤트를 벌인다고하며, 심지어는 국군의 날에 누드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버럭! 누가 니깟 녀석 누드 보고싶댔냐.-_-;;

 

언제부터 비폭력주의자로 변신했는진 몰라도... 불과 얼마전(호스트,택시기사 신문기사 나올때)까지만해도 자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자유가 있기에 군대를 안간다고 했었다.;;; 결국 그는 일단 이슈거리를 만들고 뒷배경은 나중에 만들자는 주의인듯싶다.  그리고 조만간에 책도 낸다고 한다;;; <-사실은 이게 목적이었던듯;;;

 

언론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했던가... 20살도 안된 어린 나이에 이미 언론에의해 화제거리가 되고 지금은 언론을 적절히 이용하며 유명세와 장사속을 키우고 있는 강의석...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던 어린 소년의 순수해보이는 모습을 보고 남몰래 응원했었던 마음씨 고운 네티즌들이 과연 어리석었던 것이었을까... 왠지 씁쓸하다.


 

박태환 등장 화이팅 우와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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